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무슨 철학책이려니 했다. 무겁고 어려운 책을 무단히도 열심히 보려고 하던 때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헌 서점에서 발견한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장을 펼치면서 잔뜩 기대했다. 참을 수 없는 나의 가벼운 존재에 무언가 의미를 부여해 주기를!! 내가 생각했던 어렵고 지루한 철학책이 아니었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가벼워진' 나의 존재에 쾌감을 느꼈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혼동과 의문들이 줄을 이었지만 무겁고 어려운 철학책은 절대 가져다 줄 수 없을 깊은 철학적 사유를 경험했던 것 같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운명적인 재회.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여자에게 벗어날 수 없는 남자. 남자에게서 벗어 날 수 없는 여자.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다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소유하고 구속하는 방식도 다 다르다. 그래서 사랑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디스트처럼 사랑에 빠져든다. 진정한 사랑이니, 관계니 하는 것들..... 존재의 가벼움이란 그것을 인식할 때에만 참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된다. 그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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