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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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의 음악'이란..... 여러가지 악기들을 특정한 악보나 장단이나 합의 없이 아무렇게나 연주를 해서 '우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화음이나 선율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우연의 음악'이다. 더이상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명제가 탄생한 것이다. 삶이란 우연의 음악이다......라는. 폴 오스터는 그것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우리가 만나는 우연을 가장한 모든 '인연'들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떠한 음색을 내는지 한 기가막히게 운 '좋은' 남자와 운 '나쁜' 남자를 통해 드러내어 준다.

인생의 '우연의 음악'은 늘 아름답고 조화롭지만은 않다. 때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예기치 않은 어떠한 우발적 충동이나 사건이 시간이 흐른 뒤 나를 전혀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우리는 매일 같이 듣는다. 그 우연의 음악들을. 그러나....우리는 모른다. 그 우연의 음악들이 어떠한 템포로 어떠한 장단으로 이어질지.... 그저... 함께 흘러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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