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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줄거리를 다 알고 보면 재미없다.
여전히 다음 페이지의 내용을 상상할 수 없는 그의 이야기 기술은 높이 산다.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긴장감과 호소력으로 가득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했다.
물론 그 것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한 상대적 지루함일 뿐,
책 자체가 지루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군더더기가 너무 많았다는 느낌이다.
불필요하게 이야기가 장황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앞서 발표된 다른 작품들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우연의 음악> 등 보다
오히려 완성도가 낮은, 그럼에도 훌륭한 처녀작 같다.
열정적이나 그 열정이 과해 오히려 그 열정을 갉아먹어 버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는 것, 양심을 행동을 한다는 것,
지성과 양심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알렉산더 버크만이란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버크만을 비롯하여 나에게 새로운 과제를 많이 남겨주었다.
결국, 어떤 책을 읽고 나도 같은 질문에 봉착하게 되는 나.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폴 오스터 만큼 그 질문을 엉뚱하고 도발적으로 던지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200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