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중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사적인 토막글로 익숙했던 이름, 강준만.
책으로 처음 만난 것은 <글쓰기의 즐거움>.
순전히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쌓은 해박한 지식과 열린 지성이 귀감이 되었다.
(더구나 그 엄청난 저작활동이라니... 그것도 하나하나 얼마나 철저하게 완성도를 갖추었던가)
<대중문화의 겉과 속>은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지금까지 세 권이 나왔다.
94년에 처음 나온 책을 인물과 사상사에서 99년에 개정하여 출간한 이래 2권과 3권도 나온 상태다.
책 속의 드라마나 대중가요, 신문 기사 등의 예시들은 90년 초반의 향수를 자극할 만큼 낡았다. 그만큼 책 속의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들이 여전히 유효하고 통찰력 있게 다가오는 것이 오히려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 정도다.
강준만은 십수년도 전에 이미 한국 대중문화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고, 정확히 전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94년이나 99년의 상황을 생각하면 1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과 디지털이라는 대혁명이 있었다. 따라서 2권과 3권이 계속 이어진 것은 필연적이고도 바람직한 결과다.
이 책은 훌륭한 점은 대중문화 전반의 유용한 이론과 한국의 대준문화 현상을 잘 통합시켰다는 것이다. 철저히 실용적인 실례를 중심으로 방대한 대중문화 현상을 가볍고도 진지하게 엮어놓았다. 목차만 보아도 책의 가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를 공기처럼 둘러싼 대중문화의 이론과 현상에 입문하고 싶은 독자라면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다소 낡은 통계와 예문들을 업데이트할 책임도 독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