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만 다시 주욱 흝어보아도 가슴이 묵묵해진다. 그러다가 다시 입안으로 웅얼웅얼 목차를 되뇌인다. 동경 유학간 희준이 초라한 행색으로 돌아오는 동구밖 풍경에서... 저 멀리 먼동이 트는 하늘을 곱씹으며 언덕을 내려올 때까지. 해피앤딩은 없다. 삶, 치열한 삶이 있을 뿐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 있을 뿐이다. 2007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