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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김영현 / 실천문학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분단상황이 초래한 현실의 아이러니와 삶의 굴곡을 짧고 굵게 그려나간다.
'빨갱이'로 죽임을 당한 만기의 아버지,
그의 아내를 취한 남한토벌군 기호의 아버지.
그러나 만기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결핵으로 세상을 떴다.
만기의 아버지는 새아내를 맞이하고.... 기호가 태어난다.
그렇게 만기와 기호는 형제가 되었다.
그들의 성장과정이나 형재애, 갈등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어서 뭉쿨하다.
그리고 이면에 감춰진 가족역사가 분단역사와 교차하면서 그 의미는 배가된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유품처럼 폐병을 키워가는 만기와
그런 형의 존재를 통해 기호는 점차 '분단현실'에 새롭게 자각 하게 되고,
학생운동과 연류되어 '빨갱이'로 철창신세를 지기도 한다.
작가는 그렇게 한 가족과 형제의 엇갈린 운명과
젊은 지식인의 각성을 그리고 싶었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