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 청년 소설 르네상스 5
김원우 지음 / 책세상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기성세대'가 이만집의 '젋은 날의 비망록'을 우연찮게 손에 넣게되면서 시작되는 액자식 소설이다.

이 소설은 대학노트에 꼼꼼히 써내려간 이만집의 세 권의 잡기장을 읽어나가면서

기성세대의 눈을 통한 젊은 세대의 열정과 갈등, 세상과의 마찰 등을 덤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시선에는 다소의 의아함과 호기심, 염려와 힐난, 그리고 공감과 너그러움이 배여있다.

 

여기서 무기질은 유기질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기질이 없다'는 뜻의 '무기질'이기도 하다.

'나는 무기질이기에 존재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만집은 잃어버린 자신의 잡기장을 되찾게 되자 말한다.

 

"수고스럽지만,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시죠.

아직 전 무엇인가를 고이 간직할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요.

전 지금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좋지않습니까?

우리시대가 무슨 과거나부랭이, 지난날의 기록따위를 가지기엔 너무 개판이었잖아요.

어쨌든 과거는 없어진거니까요.

더욱이나 제 개인적인 과거에 집착하기에는 워낙 망신스러워서요."

 

어쩌면 그 잡기장은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세대의

'의아함과 호기심, 염려와 힐난, 그리고 공감과 너그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참, 관련 기사를 찾아 읽다가 발견한 사실, 작가 김원우는

며칠전 리뷰를 올렸던 <마당 깊은 집>의 작가 김원일의 친동생이라고 한다.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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