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다
이언 맥과이어 지음, 정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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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얼어붙은 바다]는 이언 맥과이어의 작품으로 2016년 맨부커상 후보로 오른 강렬한 스릴러 소설이다.
고래잡이 포경선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잔인한 사건과 음모. 거친 뱃사람들의 욕설과 폭력을 여과없이 써내려간 문장덕분에 읽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그런 날것 그대로의 묘사들은 19세기 당시 거친 뱃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어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었지만 역시 번역자에게도 여간 곤욕스런 작업이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필력때문인지 책은 순식간에 읽혀버리고 만다.

주인공인 섬너는 아일랜드 출신 군의관으로 인도에서 있었던 전쟁속에서 불미스런 사건으로 쫓겨나고 다친 다리한쪽마저 불편해지게 되는 악재를 당한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고래잡이 배인 볼런티어호에서의 선박의 생활. 그렇지만 그것또한 쉽지않고 여러가지 사건들에 휩싸이게 되면서 그의 삶은 또다시 풍파를 겪게된다. 오로지 자신의 마지막 항해를 잘 끝내고픈 브라운리선장. 약삭빠른 기회주의자 캐번디시. 몇년뒤 자신의 배를 갖고싶은 젊은 블랙. 독실한 신앙심을 갖고 있는 오토까지 고래잡이로 만선의 부푼 꿈을 갖고 승선했지만 볼런티어의 항해속엔 그들이 알지 못하는 음모가 그들을 생사의 기로로 내몰게 되면서 소설은 잠시도 눈을 뗄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인물은 헨리 드랙스.
극악무도한 악당인 그는 주인공 섬너와 대립하는 인물로 아무 꺼리낌없이 살인을 일삼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폭력을 일삼는 인간으로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와 대립하는 주인공 섬너역시 선을 나타내는 온전한 인물은 아니다. 약물에 의존하는 현실도피성 나약한 인물이며 선과악 사이 애매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드랙스와의 대립은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방어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싶다.
거대한 빙산,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은 눈폭풍,  얼어붙은 바다, 극한의 추위속에서 내던져진 생존을 향한 인간의 본능과 짐승과 같은 잔혹함과 무자비함.  퍼시벌호의 끔찍한 저주가 그들을 삼켜버린것일까?

혼란은 시작만큼이나 신속하게 그쳤다. 빙산이 부빙과 떨어지자, 진저리 나는 마찰의 불협화음이 울부짖는 바람으로 대체됐다. 남은 것은 대원들의 욕설과 저주뿐. 섬너가 그제야 비로소, 눈이 얼굴 왼쪽을 팔매질하며, 턱수염에 쌓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잠깐이었지만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고치에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257p)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해양소설이기에 고래를 잡는 모습과 바다표범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 북극곰과의 사투는 굉장히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또 잠시 쉬고자 탑승한 항해에서 상상할수 없는 경험을 겪는 섬너. 한 인간이 이토록 파란만장한 삶을 살수 있을까란 생각은 마지막 결말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거칠고 무자비한 포경선을 둘러싼 사내들의 이야기를 담은 [얼어붙은 바다]가 초지일관 뿜어대는 강렬함에 분명 푹 빠져있던 순간이었다.

얼어붙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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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6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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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 이라 할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도 흔히 볼수 있다.
심지어 고양이를 소재로 쓴 책들이 많이 나와서 핫한 소재인 만큼 고양이란 동물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한 호기심또한 생긴다.
수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양이들의 모습과 생활들. 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감동과 유머와 가슴따뜻한 책을 한권 만났다.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의 저자인 제임스 헤리엇은 동물과 사람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어린 이야기를 써내 오랜시간 사랑받은 작가라 한다.

이 책엔 열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책의 이야기의 중심엔 늘 고양이가 있다.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살고 있으며 저마다 특별한 매력과 재밌는 사연들을 들려준다.
특히 자신의 털을 핥는 습관으로 인해 생명을 잃을뻔한 과자가게 고양이 알프레드와 외로운 노신사의 길동무인 에밀리, 암에 걸린 주인의 진통제를 핥아먹고 이상증세를 보이며 죽음의 늪에서 되살아난 고양이 프리스크의 이야기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들로 인해 울고 웃는 주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동물을 그닥 좋아하지않는 내겐 인상적이었다.

어렸을적 내기억속에 자리잡힌 고양이란 동물은 공포영화나 전설의 고향같은 무서운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어른들로 부터 요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덕분인지 어둠속에 빛나는 고양이눈이나 울음소리조차 소름돋는 느낌이 들곤한다. 그런 내게 책속의 수의사 헤리엇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고양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오지랖넓은 오스카, 악의의 찬 깡패 보리스, 예민하지만 조심스럽게 다가온 야생고양이 올리와 지니, 돼지를 어미처럼 따르는 모세까지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 장난꾸러기같은 그들의 모습과 일상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지금 이순간 이 치명적인 매력덩어리인 고양이들과 사랑에 빠진 독자들에겐 분명 소중하게 읽혀질 선물같은 책이 될듯하다.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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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귀신들 - 대한민국 수재 2,000명이 말하는 절대 공부법
구맹회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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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에서 출간된 구맹회의 [공부귀신들]은 대한민국 수재 2000명이 말하는 절대 공부법이란 부제로 효율적인 공부방법에 목마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책이다. 저자는 3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고 공부법 연구와 공부 컨설팅을 하며 몇권의 책도 낸 이력을 갖고 있다.
30년간 2000명의 공부귀신들을 만나고 자료를 모아 분석하며 만들어낸 이책을 읽기전 내게도 중학교에 다니고 몇년뒤 입시를 치룰 아이가 있기에 책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물론 공부하는 자신의 욕심과 의지와 노력이외에 무슨 정답같은 공부법이 있겠냐 싶은 마음이 들어 반신반의 하는 마음도 깔려있기도 했다.
책은 생각보다 의외로 꼼꼼하고 10개의 장으로 나뉘어 '절대공부법'과 '절대합격법'을 이야기하며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다.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간단하게 요약정리 해주어 한번더 기억할수 있도록 해주고 여러가지 사례와 도표와 그림을 이용하여 더욱 구체적이며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스스로 배우고 이해하는 셀프 강의법과 머릿속의 눈으로 암기하는 방법인데 특히 저자가 나열한 머릿속의 눈 트레이닝의 단계별 훈련은 효율적인 공부법이 될수 있을듯하여 아이에게 실제 공부할때 응용해보라했다.
책에 실려있는 공부법중 그닥 별다를것 없는 방법들도 있긴하지만 현직교사의 생생한 사례들은 매우 재미있게 읽힌다.
예전 아는 지인분께서 딸이 대학교에 입학할때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엉덩이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그만큼 머리보단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요즘같이 학교공부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시대에 노력만 있으면 되는걸까?
학원한번 다니지않고 7년동안 자기주도식 공부와 인강만으로 공부를 하는 아이를 보면서 걱정과  고민에 빠질때가 종종있다. 학교 과목은 점점 많아지고 공부할 분량은 넘쳐나고 사교육의 도움없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수 있을지는 나만의 불안은 아닐듯 하다. 그렇기에 [공부귀신들]은 이런 경쟁사회속에 대던져진 이들이나 꿈많은 사춘기 시절을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겐 무척 솔깃한 책이 아닐수 없다.

공부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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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시詩알콜
김혜경.이승용 지음 / 꼼지락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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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굴러가는듯한 일상속에서 술한잔이 생각나는 밤들이 있다. 전쟁을 치루듯 아이들 뒤치닥거리와 하루세끼 식사준비와 집안청소를 끝마친 뒤 걸려온 전화한통.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의 맥주한잔의 시간은 정말 꿀맛같다. 신랑흉을 안주삼아 아이들 학업에 대한 이야기며 핫한 드라마이야기에 열을 내고 지나간 추억들을 소환해 깔깔거리는 시간들.
그렇게 술이놓인 탁자위에 쏟아져 나오는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우리네 일상이야기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책의 취한말들은 시가 된다라는 표지속 부제를 보며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젊은날의 술에 취하고 치기어린 감정들에 취해 쏟아내고 추억이란 이름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을 그때의 내가 부끄러워서.

알코올은 몸을 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까지 데운다. 온도를 너무 높이면 다 타버리고 녹아버리는 것처럼, 내 몸과 마음 역시 지나친 알코올을 맞닥뜨리면 그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맛이 가버리기 마련. 하지만 적당한 취기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사람으로 만든다.(13p)

책은 술에 대한 이야기들과 시가 담겨져있다.
일상생활속 술이 소재가 되어 작은 에피소드들이 그려져있는데 역시 술이 소재가 된 시와함께 실려있다. 책을 읽는동안 작가들과 시인들이 술자리에 함께 앉아 술한잔, 시한편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청춘과 낭만을 이야기 하고 사랑을 노래하며 지치고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건넨다.
문득 그옛날 풍류시인들이 술한잔 걸치며 아름다운 시조를 읊는 모습을 생각하니 역시 술과 시는 잘 어울리는 한쌍같다.

책의 공동저자이자 팟캐스트 두 DJ가 쓴 이책속엔 반가운 시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인 나태주,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해진 최영미, 채식주의자의 저자 한강, 섬진강 시인 김용택등 술과 어울리는 시들로 에세이와 잘 어우러져있다.
책에 소개되는 술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십맥주,블루문,듀체스드 부르고뉴,페일라거, 테넌츠라거등 처음들어본 맥주의 이름은 어떤맛일지 궁금함을 준다.
그중 녹차소주를 만드는 방법이 잠깐 소개되는데 개인적으로 꼭 한번 만들어 마셔보고 싶다. 코끝이 찡해지는 소주에 쌉싸름한 녹치티백을 넣어 만든 녹차소주를 표현한 글은 소주를 좋아하는 내겐 정말 참기힘들 정도였으니.

지금 이시간 술한잔놓고 일상속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마구 수다떨고 싶은 밤이지만 눈으로 읽고 마시는 [시시콜콜 시시알콜]에 취하는걸로 위로삼는 밤이다.

시시콜콜 시시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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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바라보기
이철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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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작가마다 읽는이에게 다가가는 방법들이 제각각이다. 판타지나 공상과학소설처럼 상상력을 심어주는 경우도 있고 공포소설이나 추리소설처럼 스릴넘치는 긴장감과 소름끼치는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이웃들의 실제이야기를 그린 [연탄길]이란 소설로 이름을 알린 이철환작가는 따뜻한 위로와 감성으로 다가가는 작가가 아닐까싶다.
자음과 모음에서 만난 이철환작가의 [마음으로 바라보기]. 동화같은 163편의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슬픔에 빠진 이들을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줄수있는 책이다.
이책은 팬더가족을 중심으로 이웃인 동물들의 이야기가 팍팍한 세상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메마른 시선들을 보여주며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볼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식을 잃은 어미판다를 바라보는 주변시선들.
새끼판다들을 그리워하며 눈이 올때마다 나무에 올라가 마을을 한없이 바라보는 어미판다의 모습에 함부로 조롱하는 강아지와 사막여우, 새끼를 지키지 못함을 험담하는 파란토끼와 붉은늑대, 다른이의 아픔에 시큰둥한 코뿔소와 병아리,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심없이 자신의 목표만을 향해가는 펭귄의 모습들은 지금 이시간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새끼들과 어떻게든 살아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새끼를 잃은 후 삶의 의지조차 없어져버린 어미판다의 모습과 상대방의 어떤 사정인지 알려하지 않고 혐오와 조롱과 무관심으로 대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현실속 우리들의 자화상이라 작가는 말한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삶과 세상과 사람을 더 정확히,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깊은 시선은 혹독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입니다.(007p)

작가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여덟 가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는데, 그중에 내생각이 틀릴수 있다라는 생각을 함으로 자신의 생각의 틀을 부셔야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무척 공감이 된다.
나만 옳다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생각의 틀을 만들고 편협된 시각으로 다른이의 삶을 바라보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한번쯤 어미판다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와 관심을 주었더라면 훈훈한 결말이 되진 않았을까란 생각에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
[마음으로 바라보기]을 읽으며 작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얼마나 따끔따끔하던지...




           

어미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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