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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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려 찾아 나선 한남자가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 병원을 벗어나 상담트럭을 몰고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을 만나 치료가 아닌 공감과 소통을 하려는 의사. 세상은 그를 '정신 나간 의사', '거리의 정신과 의사'라 부른다.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의 저자 임재영은 행복을 키우는 사람인 행복 키우미의 준말인 '행키'라는 닉넴을 가지고 있다. 
힘든공부를 하며 의사가 되어 높은 연봉과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수도 있을텐데 그는 왜 거리로 나왔을까? 
직접 겪은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정신과 의사라는 꿈을 갖게 된 그. 정신과 의사가 된뒤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으로 오지 않는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나선 그의 따뜻한 마음이 책안에 담겨있다.

몇년전 적지 않은 나이에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걸려 한동안 힘든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임신으로 몸이 힘든만큼 정신까지 피폐해진 그때의 나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보다 많은 공감을 하며 읽지 않았나싶다.
불안하게 지켜보던 주변인들의 상담권유는 의사와 마주하는 순간 마음의 병을 인정하는 것 같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다행히 열달이 지나 출산과 더불어 안정이 찾아와 힘든시간을 무사히 견뎌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이에게 이야기를 들어줄, 함께 공감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걸 그때 알았더라면 좀더 편한 숨을 내쉬며 그시간을 보낼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은 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속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그 한 사람이 없어서 홀로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마음의 병을 얻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홀로 힘겹게 버티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한 사람'이 되어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 중)

책속엔 상담자들과의 만남외에도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인 상담트럭을 운영하며 생기는 에피소드와 우울증환자와 함께한 임종체험, 행복을 키울수 있는 다섯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작가가 만나던 수많은 상담자들중 한사람의 심정이 되어 책을 통해 행키를 만난듯 하다.
폐암으로 죽은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 흘리던 할머니의 마음, 자폐아를 키우는 젊은 엄마의 무거운 죄책감, 성폭행을 당한 딸과의 불화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중년여성, 상처가 깊어 삶의 의지조차 없이 죽고만 싶어하는 사람들까지 눈을 감고 귀를 열어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려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진부한 충고로 상처를 건드릴까 말이 마음을 앞서가지 않도록 입을 여는 대신 귀와 마음을 연다는 그는 그의 닉넴처럼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자 마음 아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같은 존재가 아닐까싶다.
인생이 적성에 안맞는 사람들을 위한 책,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라는 이름처럼 위로와 공감이 함께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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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1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