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 3권에 이르는 장편소설을 만나게 됐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레이디 조커>는 일본에서 10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로로 국내에서도 알만한 '고다 형사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라 한다. 실제로 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을 모티프로 쓰여진 소설은 맥주업계 판매1위를 달리는 잘나가는 기업인 히노데맥주 회사를 상대로 모종의 인물들이 협박하는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은 제과기업을 시작으로 식품기업들에게 행해졌던 연쇄 협박사건이다. 결국 범인이 잡히지않고 남은 미제사건으로 제과기업사장인 에리코 글리코 사장의 납치로 시작된 사건이 소설의 전개와 아주 유사하다. 히노데 맥주의 사장인 시로야마 고스케의 납치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소설 초반에 걸쳐 중반까지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서로의 관계속에서 접점이 없어보이는 인물들. 오로지 경마장이란 곳에서 만난 그들은 사위와 손자를 잃은 약국 노인인 모노이를 중심으로 모인 현직 경찰인 한다, 트럭운전사 누노카와, 신용금고 직원인 고 가쓰미, 선반공 요짱까지 각자의 이유로 범행을 모의하게 된다. "내가 뽑은 조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대답은 바뀌지 않을꺼야." "조커라니, 레이디 말인가?" "아니면 누구겠어. 우리 부부는 태아 천 명에 하나나 둘쯤 섞여 있는 조커를 뽑은거야. 달리 표현할 말이 없잖아." 장애를 안고 태어난 자식도, 시속 100킬로미터로 수도고속도로 측벽을 들이받고 죽은 자식도, 마음의 병을 앓은 오카무라 세이지도, 늙어서 악귀로 화한 자신도 적어도 제 부모에게는 하늘이 점지해준 운명이라고 본다면, 조커라는 말도 모노이가 받아들이지 못할 표현은 아니었다. (242p) '레이디 조커'란 범인들이 자신들의 패를 만들면서 지은 이름. '레이디'라고 불리는 장애를 가진 딸아이가 태어난 것을 두고 누노카와는 태아 천 명에 하나나 둘쯤 섞여 있는 조커를 뽑은거라 한다. 그들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조커라 한다면 자신들의 존재가 조커라며 패의 이름을 레이디 조커라 하고 무엇보다 그들을 이어준 이가 레이디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듯 하다. 1권에서는 사건이 시작되기전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있어서 고다형사의 출현도 뒤늦게 나오고 사건의 초반만 다루고 있어 뒤늦게 발동이 걸리게 되었지만 읽을수록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주류회사에 대한 생소한 기업이야기들과 속보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기자들의 일상과 사회 소외계층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애비 로드>는 비틀즈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다. 이미 분열된 밴드를 폴 매카트니가 어렵게 뭉치게 했고 앨범 후반의 여덟곡은 따로 녹음한 곡을 이어 붙여서 메들리로 완성했다 한다. 작가는 그 곡중 하나인 <골든 슬럼버>을 이책의 제목으로 소설을 썼다. '황금빛 단잠' 이란 뜻을 가진 골든 슬럼버. 자장가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가사와 노래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 소설은 전직 택배기사로 한없이 선한 인물인 아오야기란 한남자가 총리암살범이란 누명을 쓰고 하루아침에 도망자신세가 되버린 이야기다. 거대한 권력의 조작된 음모속에 오로지 살기위해 뛰어야하는 그의 앞에 뜻밖의 조력자들이 나타나고 소설은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칠수 없게 만든다. 사실 음모에 휘말린 주인공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도망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영화에서 간간히 보았던 내용들이라 그닥 새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보아온 헐리우드식 영화속 도망자들은 명석한 두뇌와 신기를 넘어설듯한 감으로 결국은 자신의 누명을 벗고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이사카 코타로 작가는 다르게 접근한 듯 하다. 살인은 커녕 세상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는 와중에도 인간의 최대무기는 '신뢰'라고 믿는 어리숙하고 바보같을정도로 착해빠진 주인공의 능력은 신통치않다. 과부신세 홀애비가 안다고 했나? 조력자들 역시 경찰에 쫒긴 경험이 있는 연쇄살인범과 범법자출신, 비행청소년들까지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과 옛친구들의 도움은 숨막히는 긴장감속에 의외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시작 부분 기억나?" 그렇게 말한 뒤 모리타는 첫 부분을 흥얼댔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옛날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는 의미인가?" "반사적으로, 대학 시절 함께 놀던 때가 떠올랐어." "돌아갈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는 늘, 그 시절 우리가 떠올라." 모리타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127p) 소설에는 비틀즈의 <골든 슬럼버>란 노래의 의미를 옛친구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의미가 돌아갈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나 평범한 일상과 또는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것일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작가는 위험에 빠진 주인공을 돕기위해 옛친구들을 소환하는 장치로 이노래를 쓴게 아닐까싶다.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야'라는 옛친구에 대한 '신뢰' 그들은 노래를 통해 문득문득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린다. 어쩌면 비틀즈의 폴매카트니의 예전 멤버가 그리워 다시한번 모으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고픈 이사카 코타로, 작가 자신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골든 슬럼버." 가즈는 노래를 그치더니 말했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라는 구절을 반복했다.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옛날에는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어느새 다들 나이를 먹고." (435p) 또다른 작품인 <화성에서 살생각인가?>이란 소설과 비슷하게느껴지는 면도 있었고 영화로 만들어질만큼 극적인 전개와 탄탄한 구성의 소설보다는 갱시리즈나 사신시리즈, 마리아비틀처럼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촌철살인 대사들을 쏟아내고 독특한 소재들을 다루는 소설에서 작가의 매력을 느낄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좋은 듯 하다.
안녕하세요!!! 치바씨!!! <사신치바>란 소설이후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워요, 오늘 아침에 비가 오는 모습을 보니 치바씨와 <사신의 7일>을 통해 만나는것을 알고 비가 오는건가 싶으면서 괜시리 웃음이 나오네요 비를 몰고 다니시는 치바씨는 늘 음악 듣는것을 좋아했죠, 이번 소설에서 소개해주신 the four season의 sherry를 유투브에서 찾아 들어봤는데 남자가수분의 가성이 듣기가 참 좋은 신나는 곡이었답니다. 그렇지만 어느 가족에겐 눈물 한바가지 쏟게 만드는 추억을 떠올리는 노래라네요. 일주일 동안 인간의 죽음을 결정하는 일이 사신의 일이라죠? 죽음의 대상을 꼼꼼히 관찰하고 '가'와 '보류'를 선택해 정보부에 보고하는 방식에 얼마전 보았던 '도깨비'라는 드라마의 저승사자가 생각났어요. 책속에 간간히 그려져있는 검은 코트를 휘날리며 걷는 모습때문일수도 있겠네요 이번에 담당하게 된 인간은 야마노베라는 작가였죠. 1년전 살인범에게 딸을 잃은 야마노베부부의 이야기는 담담히 써내려 간듯 하지만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답니다. 범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 야마노베 부부지만 문득문득 생각나는 어린딸의 모습에 견딜수없는 고통으로 눈물 흘리는 모습은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 몰입되어 읽은듯 해요. 그래선지 천성이 착한 야마노베부부의 딸을 죽인 범인에 대한 어설픈 복수가 어려워 질때마다 무심한듯 도와주는 치바씨의 활약을 보면서 고맙게 느껴질때도 있었답니다. 사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던 '혼조'의 계략에 번번히 빠져버리는 야마노베부부를 보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었거든요 사신치바와 달리 사신의 7일은 왠지 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펼치는 독특한 유머와 작가의 특기인 치밀한 구성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철학과 치바씨의 주옥같은 명대사는 최고였어요. 특히 야마노베씨와 암에 걸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의 대화에 가슴이 먹먹했답니디. 어릴적 귀신의 집이 무서워 입구에 쪼그려 앉아있던 어린 아들을 위해 무서운지 안무서운지 먼저 들어가본 아버지. 그때와 똑같이 먼저 가서 죽음이 무섭지 않다는걸 확인하겠다는 이야기에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다지요. 아버지가 죽은뒤 어머니가 이야기하죠, 언젠가 죽는 때가 찾아오지만, 그건 결코 무서운 게 아니라는 걸, 남겨질 아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많이 애썼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뜻하지않게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어린딸아이의 죽음까지 겪은 야마노베씨는 자신의 죽음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죽음은 무섭지만, 무섭지 않아요" 독자들에게 유언같은 이 말을 남긴 야마노베씨의 죽음은 또다른 임무가 시작된 치바씨가 길을 묻기위해 만난 마키타와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만년도 나쁘진 않았어" 치바씨와 함께 하는 7일간의 시간들이 분명 즐거웠고 그 시간들로 인해 무섭지 않게 받아들였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역시 이소설에서도 이사카 코타로만의 독특한 시선과 문체는 읽는이의 가슴에 콕콕 박혀 공감할수 밖에 없는 재밌는 소설이었네요 시크한듯 무심하고 무뚝뚝한듯 차가워보이지만 따뜻한 인간적인 면이 있는 치바씨를 본듯 해서 전작보다 더 좋았던 <사신의 7일>이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잘가요. 치바씨~^^
표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만큼 소설은 눈을 뗄수 없을만큼 자극적이다. 소위 19금이라 말하는 소설들처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이란 이야기가 아니다. 우정을 가장한 인물들,그들이 만들어내는 인간관계속에서 질투와 욕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기 때문이다.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인 사스키아 노르트의 <디너 클럽>은 5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한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소설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꿰뚫어 보는 작가의 시선과 거짓된 관계가 만들어내는 군상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스릴러 소설이다. 주인공 카렌의 가족은 대도시인 암스테르담에서 조용한 교외 마을로 이사오면서 고립감과 함께 외로움을 느끼던중 한네커, 파트리시아, 바베터, 앙겔라와 사귀게 되고 '디너 클럽'을 결성하면서 급속도로 친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그녀들과의 생활속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주인공 카렌과 미첼의 심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소박하지만 행복했던 그들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들의 남편들조차 비즈니스로 서로에게 엮이면서 경제적인 성공과 우정이란 이름으로 더욱 돈독하게 해주지만 갑자기 연이어 들이닥치는 사건들로 그들의 관계에 서서히 금이가기 시작한다. 나는 그토록 강렬했던 친밀감이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했다. 우리의 우정은 빛이 바랬고, 나는 이 우정의 진짜 기반이 무엇이었을까, 정말 존재하긴 했던 걸까,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가치가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점점 더 자주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 우정을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전까지 우정이라는 것을 너무나 갈망해 왔으니까.(175p) 친구들의 죽음뒤에 감춰진 비밀들. 얼키고 설킨 그들의 관계. 등을 돌리는 남겨진 친구들의 모습에서 힘들어 하는 카렌이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비밀을 갖고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카렌이 제일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다. 다른 친구들보다 스스로 도덕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 그녀가 주체할수 없는 욕망으로 끝없이 갈등하는 모습은 도통 공감하기 힘들었다. 물론 카렌만이 아니라 바람둥이 남편을 둔 파트리시아와 앙겔라역시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주는 결혼생활을 깨는것이 싫은 그녀들은 남편과 친구와의 불륜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실속 모습이 비춰줬기 때문일까? 반전의 결말을 통해 범인은 알게되었지만 개운치가 않다. 인간관계의 지혜가 필요한 세상이다.
학창시절 종례시간을 생각해보면 그때의 우리들은 늘 부산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른아침부터 시작된 수업을 모두 끝내고 집으로 학원으로 분식집으로 어디든 상관없이 학교를 벗어나고픈 마음에 우리들의 엉덩이는 늘 들썩들썩 거렸었다. 그런 우리들에게 숙제와 준비물과 방과후 학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않도록 엄포를 놓으시는 선생님의 표정도 우리와 꼭 닮아 있었던 그때, 그시간들. 다산에서 출간된 김권섭의 <종례시간>을 읽기전 학교안 종례시간의 모습이 그려지는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막상 책장을 펼쳐 읽기 시작하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조례와 종례의 본질은 '례(禮)'입니다. 례(禮)는 상대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절차입니다. 례(禮)에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모두 포함됩니다. 조례와 종례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특히 종례는 학생들이 더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사의 정성을 담아 마련한 '언어의 잔칫상'입니다.(프롤로그중)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이자 고전 연구가인 저자가 30년 가까이 종례시간동안 들려준 이야기들 가운데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88가지의 이야기들. 다독을 하며 한시와 시조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그동안 출간되었던 책들의 제목을 보자니 읽어야 할 책을 앞에두고 따분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챕터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삶의 지혜와 관계속 깊은 교감에 대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책속 가득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 눈에 띈다. 작가의 문체는 따뜻하다. 공부에 지친 제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는듯한 글들이 따뜻하게 수를 놓은듯 하다. 논어와 맹자,불경,이솝우화,탈무드등 어려운 동서양 고전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내고 특히 한자를 재미있게 응용한 부분은 꽤나 흥미로웠다. 일생(一生)에 사용된 날 생(生)은 땅에서 자라나는 풀을 그린 글자입니다. 문자의 기원으로 보면 이게 옳겠지만 어떤 이들은 이 글자를 소[牛]가 외나무다리[一] 위를 걸어가는 모습[生]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육중한 몸을 가진 소가 외나무다리 위를 걸어가면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일생도 이렇습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더라도 해서 안 될 행동을 하는 순간에는 영락없이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166p) 작가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격과 인성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특히 종례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이란 그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짧은 시간안에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시간. 그시간속에 이루어지는 깊은 교감들이 이 책 한권에 모두 녹아들은 듯 하다. 치열한 입시경쟁속 삭막한 학교교육과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삶을 위한 진짜 수업,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가 곁들인 <종례시간>이라 하겠다. 인간은 참 멋진 말입니다. 시간이 시각과 시각까지의 사이를 가리킨다면 인간은 개인과 개인 사이를 의미합니다. 혼자서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과 나와의 사이, 그러니까 관계를 맺어야 비로소 인간이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존재론(antology)이란 말을 폐기하고 관계론(desmology)이란 말을 대신 사용할지 모릅니다. 하나의 존재로서 인간이 지닌 본질은 관계성입니다.(5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