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자, 들
김기섭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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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지수의 이야기로 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사내연애로 결혼하게된 지수는 자신의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면서 조금씩 삶의 모습이 변해간다. 자신의 불륜앞에서 너무도 뻔뻔한 남편. 그로인해 상처받은 그녀에게 다가온 J와의 관계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진 그녀. 사랑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J와의 관계는 불안함과 모호함을 잊기위한 육체적 행위에만 매달리게 된다.

지수를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이 읽는 매 순간 들었다. 믿었던 남편의 외도, 나보다 더 젊고 예쁜 외도 상대와의 만남을 내가 겪었을 생각해보니 도덕적인 잣대로 지수라는 한 여자를 탓하지만은 못할듯 하다. 남편의 외도로 인한 고통받는 여자들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서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의 이야기에서 종종 들었고 실제 이혼까지 한 지인도 있다. 그들이 느껴야만 했던 배신감은 짐작조차 힘이든다.

두 사람에게서 다짐을 받아내기 위해 그 자리를 만든 것이었던가? 두 사람을 떼어놓고 남편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 겉보기로는 내 목적은 달성되었다. 그로 인해 당연히 내 몫이 되어야 하는 승리감, 자부심은 어디로 갔을까? 승리감, 자부심을 대신해 내 안을 떠돌기 시작한 건 그녀를 바라보던 남편의 눈빛과 그녀였다.(22p)

Q를 만나면서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지수는 사랑에 얽매인 남녀관계를 떠나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맺고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책의 끝을 달리는동안 떠오르는 생각들. 지수라는 여자의 마음은 이해하나 그녀가 하는 행동들이 바람핀 남편과 무엇이 다를까? 유부남과의 불륜생활과 임신 또 부모님께 떠 맡기다시피 방치하는 어린 아들까지.. 남자가 썼다고 느껴지질 않을 만큼 지수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소설이다. 가독성도 괜찮은 편이지만 가끔 원색적인 단어나 표현이 불편할 독자도 있겠으나 결혼한 기혼여성들에게는 공감하며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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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케이스릴러
장민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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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에서 출간된 장민혜 작가의 [곤충]은 케이스릴러 시리즈중 세번째 만남이다.
전에 두작품 역시 요즘 국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중 꽤 재밌게 읽었기에 새로 출간된 책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많았다. 책을 통해 만난 북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도 믿고보는 고즈넉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케이 스릴러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기에 책과의 만남이 더욱 반가웠다.
두글자의 제목에서 주는 간결함속에 어떤 사건들이 숨어 있을지 표지조차 눈길을 끈다.

매미가 밤낮으로 울어대는 뜨거운 여름. 가온 신도시 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갸냘픈 체구의 살아있을땐 제법 예쁘게 생겼을 어린소녀가 왜 시체로 발견됐는지. 단서는 말라버린 소녀의 시체 귓속에 있던 녹색 곤충한마리뿐 범인을 찾기란 쉽지않아 보인다.
살인전력이 있지만 미성년자로 처벌받지않았던 열다섯 소년 다인은 곤충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죽은 소녀 예린의 살인용의자가 된다.

곤충이란 소재를 이용해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이 흥미롭다. 미혼모로 예린을 키운 현지가 살인용의자인 다인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실마리를 쫒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딸의 실종에도 희망을 버리지않고 전단지를 돌리던 현지에게 주검으로 나타난 예린.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녀에게 녹색곤충과 함께 살고있는 다인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했을듯 하다.

뜀틀 매트리스에 몸을 눕히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서로가 어디선가 쫓겨난 존재임을 확인하면, 그 다음 늘 화제에 오르는 것은 조아저씨였다. 특정 시각, 특정 장소에 나타나는 조아저씨를 찾아가면, 잠잘 곳을 해결해주고 제법 큰돈을 흔쾌히 건네준다고 했다. "이제부터 우린 가족이야!"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서 용기를 내어 찾아간 다인에게 조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184p)

소설속엔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폭력적인 어른들앞에 약자일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불안정한 가족의 모습은 온전할리 없다.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고 가족을 위해 침대에서 고통을 파는 아이들. 그럼에도 자신들의 안식을 위한 울타리가 필요했던 아이들의 모습. 범인을 포함한 소설속 모든인물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말이 어떤식이든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수 있을지..
가독성도 좋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수 없을만치 흡입력도 뛰어난 소설이다. 역시 믿고 보는 고즈넉!! 새로운 신간 6번째 케이스릴러 완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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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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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많이들 가지고 있을것이다. 나역시 공기좋은 곳에 상상속으로 그리던 집을 짓고 드넓은 정원에 나무도 심으며 그렇게 여유있는 삶을 한번쯤 그려보기도 하고 또 한때는 부동산 정보를 뒤지며 이사를 계획해 보기도 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던 마당넓은 집에 대한 로망을 전혀 다른 공포의 장소로 그려낸 소설이 있었으니 엘릭시르에서 출간된 김진영작가의 [마당이 있는 집]이다. 제목만 보면 꼭 아름다운 그림이 곁들여진 에세이집일것만 같았는데 살인사건이 전개되는 심리서스펜스이자 가정스릴러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다. 소설은 두여자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한남자의 죽음을 시작으로 서로가 얼키고 설키는 과정들을 통해 행복한 집을 지키고 갖기위한 이야기라 할수 있다.

의사인 남편과 잘생긴 아들, 부유한 시부모까지 모든게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속의 주란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게 되지만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행복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거름냄새라며 시종일관 가볍게 이야기하는 남편의 계속된 수상쩍은 행동과 병원거래처 지인 윤범의 죽음으로 인해 불거져 있던 남편에 대한 의심은 주란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남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의심 속에서 나는 놀랍게도 남편이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남편이 나를 버리면 어떻하지 하는 두려움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200p)

죽은 윤범의 아내 상은은 주란의 상황과는 조금 상반된 가정속에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폭력적인 남편속에서 이혼을 꿈꾸던 그녀. 남편이 죽은뒤 알게 되는 한 소녀에 대한 비밀은 뱃속의 아기와 자신의 행복한 집을 가질수 있는 열쇠가 된듯 하다. 그렇기에 우연 또는 필연적인 주란과의 만남으로 서로에게 적대감을 품게 되지만 어쩔수없는 협력관계가 된다.

남편이 죽고 난 뒤 내가 느낀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무기력함이었다. 나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남편 때문이라고 여겼고, 내 인생이 절망적으로 변하고 지옥같이 여겨지는 것도 모두 남편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고통의 시간을 마주해야 했다. 나는 해결할 수 없는 그 시간들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더이상 원인을 어디에 돌려야 할지 몰라 무기력함에 허덕였다. (348p)

경제적인 안정된 생활속에서 모든일을 알아서 처리해 주는 남편덕에 화초처럼 지낸 주란. 자신에게 닥친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일들을 마주하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신에게 없는 상은의 결단력에 비록 주눅이 들었던 그녀였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초반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해소되는 기분이다.
주란의 이야기로 소설 초반부터 시작된 서스펜스와 상은의 남편인 윤범의 죽음으로 시작된 스릴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공포와 긴장감으로 읽는 내내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유난히 등장인물인 주란과 상은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소설이다. 완벽한 가정이라는 환상을 깨고 나온 주란과 행복한 가정을 꿈꿨지만 쉽지 않았던 상은. 그들의 가정이라는 틀을 벗어나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들이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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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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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내게 아직도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 너무도 많다. 
그럼에도 많지않은 장르소설을 읽으며 작가들만의 각기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는 요즘이다. 그런 내게 섬뜩한 소재와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이코 스릴러 소설이라는 또다른 신세계를 접하게 한 소설 한권을 이야기 해보려한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간된  소설인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여러 작품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많은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간이다. 애석하게도 그의 작품을 한번도 읽지 못했지만 처음 읽어본 소설은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들로 읽는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설속 살인 라이브게임이 벌어지는 12시간이라는 공포의 시간은 빠른 전개로 인해 쉴틈없는 긴장감을 주며 한사람을 향한 다수인 사람들의 집단광기를 뿜어낸다.
빠른전개로 인해 소홀하게 될 생생한 상황 설명과 주인공 인물들이 겪게될 공포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의 부재를 500페이지 남짓한 공간속에 충분히 그려넣은 작가의 필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전으로 시작되는 소설에는 베냐민 뤼만이라는 한남자가 등장한다.
벤이라 불리는 그의 실수로 일어난 교통사고때문에 두다리를 잃게된 딸아이인 율레는 이유를 알수없는 자살시도로 의식을 잃게된다. 그뒤 절망에 빠진 벤의 주변에 섬뜩한 일들이 벌이지기 시작하고  살인게임을 예고 하는 웹사이트의 등장으로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10유로를 내고 죽이고 싶은 딱한사람을 추천하여 8월8일 저녁 8시8분에 추첨된 모든 후보자중 선정된 8N8 사냥감이 된 벤과 대학생인 아레추. 사냥감을 포획하여 죽이는 데 성공한 사냥꾼에게는 1,000만 유로의 상금을 받게 된다.
사냥의 여왕 다이아나의 신호로 포문을 열게 된 살인게임의 시작으로 벤과 아레추는 온 세상의 사냥감이 되어 생존을 향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아무도 믿을수 없는 상황속에서 법은 사라지고 숨막히는 추격전 속에서 벤과 아레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거에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라고 확신했다. 익명의 군중 속에서 인간은 진화적 후퇴를 보여, 교육받은 도덕성을 잊고 오로지 태고의 본능만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스스로를 군중의 일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연결고리와 정체성 이해가 필요하다. (271p)

사고를 일으켜 딸의 다리를 잃게 하고 여자를 때리고 딸을 성추행하는 변태로 조작된 벤에 대해 군중들은 자신들의 폭력과 살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 도덕성까지 배제된 행위들은 끔찍한 공포를 자아낸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두사람의 행보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보면서 첫장의 프롤로그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던 결말이었다.
오늘밤 딱한명을 죽일수 있다는 살인복권이 있다면 나는 누구의 이름을 적을수 있으련지 만약 내가 벤과같이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냥감으로 뽑힌다면 어떻게 살아남을지, 순간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이 아니라는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가독성이 정말 좋은 소설이다. 도망치는 벤과 아레추의 시점으로 함께 쫓기다보니 읽는내내 나역시 숨가뿐 도망자가 된 기분이다.
기발한 소재와 순식간에 사로잡아버리는 이야기가   심장쫄깃한 영화한편 본것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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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아르테 오리지널 6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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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을 가진 의사는 없어도, 이 병원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낭만닥터 김사부'란 드라마가 있었다.  지방의 작고 초라한 돌담병원에서 벌어지는 괴짜천재의사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다. 생명을 보살피고 살리는 일을 하는 병원안의 그들과 육체적 고통으로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방송을 보면서 연기자들이 펼치는 사랑이야기와 환자들의 사연들에만 눈길이 갔던 탓에 미처 듣지못했던 그들의 목소리.
초를 다투며 삶의 경계선을 오가는 세계속에서 그들이 말하는 낭만은 무엇이었는지 한권의 소설을 읽으며 조금은 알게된듯 하다. 
아르테에서 출간한 <신의 카르테>는  지방소도시의 작은병원인 혼조병원에서 주인공 의사인 구리하라 이치토를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을 그려낸 소설이다. 실제 현직의사로 일하고 있는 나쓰가와 소스케의 <신의 카르테>는 레지던트 시절에 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읽는도중 들기도 했다.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고 고풍스런 말투를 쓰는 구리하라 이치토는 이상한 괴짜의사로 불린다. 그가 일하는 혼조병원은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늘 부족한 의사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뛰어다닐 수 밖에 없는 열악한 곳이다.
왕너구리선생과 늙은 여우 선생님, 까칠하지만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간호사들과 거구의 괴물형상을 가졌지만 즣아하는 여자앞에 안절부절 못하는 외과의 스나야마 지로. 시시때때로 들이닥치는 환자들과 살인적인 스케쥴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무겁지만 유머와 감동속에 울고웃는 시간을 주었다.

대학 병원 의국에서의 뜨거운 권유에 흔들리던 구리하라 이치토가 치료시기를 놓친 말기암 환자인 아즈미씨와의 만남은 읽는 내내 울렁거렸던 마음이 결국 눈물로 터져버렸다. 담낭암을 앓고 있는 72세의  할머니인 아즈미씨는 가족도 없이 혼자서 오롯이 투병중이지만 늘 다정한 미소와 친절한 배려심으로 병원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환자다. 치유의 아즈미씨라 불리는 그녀, 어떻게 죽음을 앞두고 온화한 미소로 그렇게 밝게 빛날수 있었을까? 그녀가 남긴 뜻하지 않은 선물로 인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구리하라 이치토.

올바른 의료라는 게 뭔지 난 도무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미래에 대한 확신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즈미씨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거기에 고도 의료가 들어갈 여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나는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다. 다소 감상적이라고 한다면 그만이지만. (235p)

좋은의사와 최고의 실력있는 의사라는 고뇌속에서 구리하라 이치토씨가 깨달은것은 아마도 '필요한 의사'일것이다. 고도 의료가 필요치 않는 혼자 외롭게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사. 인간애가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는 그곳은 분명 가슴 따뜻한 기억을 만드는 낭만이 숨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부드럽게 가슴을 울리면서 기분좋은 여운을 남긴책을 읽은듯 하다. 이 여운이 채 가시기전에 4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진 책의 다음편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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