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에서 출간된 장민혜 작가의 [곤충]은 케이스릴러 시리즈중 세번째 만남이다. 전에 두작품 역시 요즘 국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중 꽤 재밌게 읽었기에 새로 출간된 책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많았다. 책을 통해 만난 북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도 믿고보는 고즈넉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케이 스릴러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기에 책과의 만남이 더욱 반가웠다. 두글자의 제목에서 주는 간결함속에 어떤 사건들이 숨어 있을지 표지조차 눈길을 끈다. 매미가 밤낮으로 울어대는 뜨거운 여름. 가온 신도시 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갸냘픈 체구의 살아있을땐 제법 예쁘게 생겼을 어린소녀가 왜 시체로 발견됐는지. 단서는 말라버린 소녀의 시체 귓속에 있던 녹색 곤충한마리뿐 범인을 찾기란 쉽지않아 보인다. 살인전력이 있지만 미성년자로 처벌받지않았던 열다섯 소년 다인은 곤충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죽은 소녀 예린의 살인용의자가 된다. 곤충이란 소재를 이용해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이 흥미롭다. 미혼모로 예린을 키운 현지가 살인용의자인 다인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실마리를 쫒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딸의 실종에도 희망을 버리지않고 전단지를 돌리던 현지에게 주검으로 나타난 예린.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녀에게 녹색곤충과 함께 살고있는 다인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했을듯 하다. 뜀틀 매트리스에 몸을 눕히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서로가 어디선가 쫓겨난 존재임을 확인하면, 그 다음 늘 화제에 오르는 것은 조아저씨였다. 특정 시각, 특정 장소에 나타나는 조아저씨를 찾아가면, 잠잘 곳을 해결해주고 제법 큰돈을 흔쾌히 건네준다고 했다. "이제부터 우린 가족이야!"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서 용기를 내어 찾아간 다인에게 조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184p) 소설속엔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폭력적인 어른들앞에 약자일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불안정한 가족의 모습은 온전할리 없다.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고 가족을 위해 침대에서 고통을 파는 아이들. 그럼에도 자신들의 안식을 위한 울타리가 필요했던 아이들의 모습. 범인을 포함한 소설속 모든인물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말이 어떤식이든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수 있을지.. 가독성도 좋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수 없을만치 흡입력도 뛰어난 소설이다. 역시 믿고 보는 고즈넉!! 새로운 신간 6번째 케이스릴러 완전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