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지수의 이야기로 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사내연애로 결혼하게된 지수는 자신의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면서 조금씩 삶의 모습이 변해간다. 자신의 불륜앞에서 너무도 뻔뻔한 남편. 그로인해 상처받은 그녀에게 다가온 J와의 관계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진 그녀. 사랑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J와의 관계는 불안함과 모호함을 잊기위한 육체적 행위에만 매달리게 된다. 지수를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이 읽는 매 순간 들었다. 믿었던 남편의 외도, 나보다 더 젊고 예쁜 외도 상대와의 만남을 내가 겪었을 생각해보니 도덕적인 잣대로 지수라는 한 여자를 탓하지만은 못할듯 하다. 남편의 외도로 인한 고통받는 여자들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서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의 이야기에서 종종 들었고 실제 이혼까지 한 지인도 있다. 그들이 느껴야만 했던 배신감은 짐작조차 힘이든다. 두 사람에게서 다짐을 받아내기 위해 그 자리를 만든 것이었던가? 두 사람을 떼어놓고 남편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 겉보기로는 내 목적은 달성되었다. 그로 인해 당연히 내 몫이 되어야 하는 승리감, 자부심은 어디로 갔을까? 승리감, 자부심을 대신해 내 안을 떠돌기 시작한 건 그녀를 바라보던 남편의 눈빛과 그녀였다.(22p) Q를 만나면서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지수는 사랑에 얽매인 남녀관계를 떠나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맺고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책의 끝을 달리는동안 떠오르는 생각들. 지수라는 여자의 마음은 이해하나 그녀가 하는 행동들이 바람핀 남편과 무엇이 다를까? 유부남과의 불륜생활과 임신 또 부모님께 떠 맡기다시피 방치하는 어린 아들까지.. 남자가 썼다고 느껴지질 않을 만큼 지수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소설이다. 가독성도 괜찮은 편이지만 가끔 원색적인 단어나 표현이 불편할 독자도 있겠으나 결혼한 기혼여성들에게는 공감하며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