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내게 아직도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 너무도 많다. 
그럼에도 많지않은 장르소설을 읽으며 작가들만의 각기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는 요즘이다. 그런 내게 섬뜩한 소재와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이코 스릴러 소설이라는 또다른 신세계를 접하게 한 소설 한권을 이야기 해보려한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간된  소설인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여러 작품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많은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간이다. 애석하게도 그의 작품을 한번도 읽지 못했지만 처음 읽어본 소설은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들로 읽는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설속 살인 라이브게임이 벌어지는 12시간이라는 공포의 시간은 빠른 전개로 인해 쉴틈없는 긴장감을 주며 한사람을 향한 다수인 사람들의 집단광기를 뿜어낸다.
빠른전개로 인해 소홀하게 될 생생한 상황 설명과 주인공 인물들이 겪게될 공포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의 부재를 500페이지 남짓한 공간속에 충분히 그려넣은 작가의 필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전으로 시작되는 소설에는 베냐민 뤼만이라는 한남자가 등장한다.
벤이라 불리는 그의 실수로 일어난 교통사고때문에 두다리를 잃게된 딸아이인 율레는 이유를 알수없는 자살시도로 의식을 잃게된다. 그뒤 절망에 빠진 벤의 주변에 섬뜩한 일들이 벌이지기 시작하고  살인게임을 예고 하는 웹사이트의 등장으로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10유로를 내고 죽이고 싶은 딱한사람을 추천하여 8월8일 저녁 8시8분에 추첨된 모든 후보자중 선정된 8N8 사냥감이 된 벤과 대학생인 아레추. 사냥감을 포획하여 죽이는 데 성공한 사냥꾼에게는 1,000만 유로의 상금을 받게 된다.
사냥의 여왕 다이아나의 신호로 포문을 열게 된 살인게임의 시작으로 벤과 아레추는 온 세상의 사냥감이 되어 생존을 향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아무도 믿을수 없는 상황속에서 법은 사라지고 숨막히는 추격전 속에서 벤과 아레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거에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라고 확신했다. 익명의 군중 속에서 인간은 진화적 후퇴를 보여, 교육받은 도덕성을 잊고 오로지 태고의 본능만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스스로를 군중의 일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연결고리와 정체성 이해가 필요하다. (271p)

사고를 일으켜 딸의 다리를 잃게 하고 여자를 때리고 딸을 성추행하는 변태로 조작된 벤에 대해 군중들은 자신들의 폭력과 살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 도덕성까지 배제된 행위들은 끔찍한 공포를 자아낸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두사람의 행보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보면서 첫장의 프롤로그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던 결말이었다.
오늘밤 딱한명을 죽일수 있다는 살인복권이 있다면 나는 누구의 이름을 적을수 있으련지 만약 내가 벤과같이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냥감으로 뽑힌다면 어떻게 살아남을지, 순간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이 아니라는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가독성이 정말 좋은 소설이다. 도망치는 벤과 아레추의 시점으로 함께 쫓기다보니 읽는내내 나역시 숨가뿐 도망자가 된 기분이다.
기발한 소재와 순식간에 사로잡아버리는 이야기가   심장쫄깃한 영화한편 본것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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