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지음, 손정아 그림 / 일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80년대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하나로 생기는 소동을 그린 부시맨이란 영화가 있었다. 팬티하나 걸칠정도로 원시적인 부시맨이지만 순박하게 웃던 표정만은 잊을수 없었던 영화. 아프리카란 나라는 부시맨영화로 원시적인 사람들로 각인이 되어버리고  밀림과 정글로 야생동물이 사는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 거기다 아프리카 기근으로 인한 기아와 난민들을 돕자는 유니세프영상으로 인해 위태로운 나라구나라고만 생각했었다.

일리에서 출간된 [아프리카, 좋으니까]의 송태진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1년간의 해외봉사활동중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져 현재 아프리카 케냐의 현지 TV방송국에서 일하며 살고있다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를 가깝게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그가 말하는 아프리카는 어떤 나라일까?

현지생활을 하고있는 [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근래 한여름 최악의 폭염으로 대프리카라는 신조어를 낳은 우리나라의 더위보다 시원한 동부와 남부아프리카의 지역. 국민음료 케냐티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자전거가 교통수단인 나라.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신흥 중산층이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고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우리 돈 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정도로 강력한 법을 만들어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 아프리카 케냐의 성인인구의 90%이상이 모바일 뱅킹을 한다는 사실에 그동안 이 나라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또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케냐의 마우마우 비밀결사단과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르완다의 종족갈등을 통해 그들의 역사도 들여다본다. 

케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강력히 비닐봉지 사용을 멈추려 하고 있다. 케냐정부는 176개 비닐봉지 제조업체와 그곳에서 일하는 6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존망이 걸린 상황 속에도 이번 법안을 시행했다. 심지어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비닐봉지의 생산도 금지시켰다. 비닐봉지 사용의 여지를 철저히 없앤 것이다. 제조업자들은 반발하며 법원에 청원했지만, 케냐 법원은 환경 문제가 상업적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결을 내려 새 법안에 힘을 실어주었다.(288p)

책은 마냥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그리진 않는다.
네번째 챕터의 아프리카의 눈물편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현상과 가난과 굶주림으로 인한 기형과 죽음, 보호받지못하는 아이들, 폭력사태가 우려되는 선거,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발병등 실제 아프리카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본 나라. 책을 통해 아프리카에 문제도 많지만 흥미로운 것들도 많다는것을 알게된 시간이었다. 아프리카여행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쉽게 읽히는 여행에세이가 되어줄 [아프리카, 좋으니까]를 꼭 추천해 본다. 더불어 저자는 책의 판매 수익금중 일부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교육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라하니 책도 읽고 후원도 하고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지 않을까.

고정관념의 타파는 아프리카와 우리가 친구가 되는 첫걸음이다. 이제 <부시맨>이야기는 그만 하자.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왜곡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을 발견해보자. 그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보자. 그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30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팬츠드렁크 - 행복 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
미스카 란타넨 지음, 김경영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강국이라는 핀란드. 자일리톨껌 광고로 주목받던 나라에 관심이 갔던건 매스컴에서 소개하던 핀란드의 효과적인 교육시스템때문이었다.
각자의 능력이 모두 다른 아이들. 한명이라도 낙오자가 없는 교육이 목표라는 학교안의 핀란드 아이들은 얼마나 부러웠는지. 방송을 통해 바라본 핀란드 사람들의 정직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자율적이면서 독립심도 강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었다.
다산에서 출간된 [팬츠드렁크]는 핀란드문화를 소개하는 책으로 핀란드사람들의 다른모습을 접할수 있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행복 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 소개하는 팬츠드렁크란 자기답게 쉴 수 있는 완전한 휴식 방법을 말한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혼술문화와도 비슷하다. 최대한 편한옷을 걸치고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으며 술한잔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지낼수 있는 시간. 성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수 있으며 환경과 분위기도 상관없는 이 완전한 휴식의 시간이 핀란드인들의 쉼의 방식이다.

팬츠드렁크는 마음의 평화에서 출발하는 하나의 태도이자 삶의 철학이다. 자신의 머릿속이 가볍고 마음 근육이 단단하다면 그 건강한 기운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에 도달하려면 무엇보다 편안한 속옷 또는 잠옷, 적당한 양의 술, 약간의 안주, 오락 기기가 필요하다! (179p)

책은 완벽한 팬츠드렁크를 위한 준비물 10가지와 100가지의 필요한 이유와 휴식의 시간에 빠질수 없는 술과음료, 마시기 좋은 장소를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수도 있고 영화나 드리마를 시청하며 술한잔을 할수도 있으며 집밖 공원이나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고 일몰을 볼수 있는 명소도 상관없다. 이 느긋한 휴식의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와 감정의 응어리가 풀리기도 하고 몸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니 행복지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듯 하다. 다만 우울증이나 불안등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아니라 악화될수 있다는 주의점이 있다는 것.
누구보다 완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술한잔 마시며 핀란드식 휴식법인 팬츠트렁크를 따라해보는건 어떨까?

나의 팬츠드렁크

어쩌다 한번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밤낚시를 다녀올때가 있죠. 그럴때는 온전한 나를 위한 시간을 어찌 보낼지 생각해요. 먼저 집안일은 모두 내버려두고 보려던 웹툰을 결제부터 하고나선 텔레비젼을 켜두죠. 시원한 맥주한잔에 아이들과자에 숨겨둔 간식을 모두 꺼낸뒤 뒹굴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요. 그렇게 밤늦게 놀다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꿀맛같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문득 결혼전 미혼이었던 때가 생각나 자유로운 기분까지 들기도 합니다. (한국인 주부. 40대 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를 마감하는 지하철내의 풍경은 다양한 표정들을 짓고 있을것이다.
늦은 퇴근으로 회사원의 얼굴엔 피곤함이, 젊음을 만끽하려는 대학생들의 취기어린 표정들과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의 모습, 꾸벅꾸벅 조는 어르신들의 고갯짓까지. 빠듯한 삶을 사는 소시민들의 고단함이 눅진하게 묻어나는 막차의 이미지는 늘 그렇게 떠오른다.
아가와 다이주의 [막차의 신]의 7편의 단편들은 막차라는 공통된 소재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강력 추천한 도서라는 소개글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단편속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의 가족일수도 우리의 이웃일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속엔 여고생부터 임종직전의 이발사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까지 저마다의 사연들이 담겨있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중 차가 멈추게 되고 사고가 생겨 잠시 정차하게되면서 한공간속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멈춰진 전철속 치한의 손길에 대범하게 반격하는 여자의 정체에 숨겨진 유쾌한 반전과 경륜선수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 불우한 시절을 보낸 여장콩트작가로 살아가는 한남자의 이야기와 충동적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은 여학생의 이야기등 7편의 단편이 독립된 이야기같지만 또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어 찾아 보는 것도 꽤 재밌을 듯 싶다.

미스터리 서스펜스부문 1위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약하지 않나싶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또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읽을수 있고 입소문만으로 40만부를 판매되었다는 [막차의 신]. 
쫓기고 부대끼고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을 줄수 있는 소설이다.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얼마나 쏟아내야 내용물이 고갈될까. 계속 쏟아내야만 하는 괴로움. 그리고 쏟아낼 것이 사라져버리는 데 대한 불안감. 그런 감정이 날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밀려들었다 빠져나갔다. (23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가도노 에이코는 일본에서 에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진 동화 [마녀 배달부 키키]의 저자로 2018년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과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그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가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르는 발랄한 80넘은 할머니의 첫인상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노년의 소소한 일상과 그녀가 소개하는 연륜가득 묻은 작은 꿀팁들에 점점 흥미로워지는건 중년을 훌쩍 넘은 나이탓도 있을게다.

책은 에이코할머니의 일상과 먹음직스런 식탁의 음식레시피, 꾸미는 즐거움, 저자의 가족과 작품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아동작가인 그녀의 책덕후라 할정도로 많은 책들 덕분에 집안 곳곳에 책장을 만들어 소장하고 있다니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무척 부러웠다.
무채색을 좋아하는 나와는 반대로 화려한 딸기색을 좋아한다는 에이코 할머니. 그녀는 빨간색이 잘어울린다는 지인의 말에 좀더 차분한 딸기색을 자신의 색으로 정했다고 한다.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니 어쩌면 에이코 할머니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분이 아닐까?

열 두살 딸아이가 그린 마녀 그림 덕분에 마녀 배달부 키키가 탄생된 비화로 잠시 그녀의 작품속 캐릭터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 낙서들을 적어두는 검은 가죽 수첩과 그녀가 애장하는 소품과 알록달록 안경과 악세사리, 화사한 원피스까지 자신만의 멋과 철학이 담긴 일상이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쓰게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게 아닐런지.
무엇보다 그녀가 자주 먹는 단골메뉴 요리레시피를 관심있게 읽은듯 하다.<br>
정원에 열린 귤을 짜서 주스를 만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간편한 그녀의 단골메뉴에는 오랜시간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20대시절 잠시 살았던 브라질의 추억과 가족, 작품이야기와 오래된 추억의 사진들을 보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젊은 에이코 할머니의 세련된 미모도 소녀같은 마음을 간직한채 나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느껴진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생기발랄한 그녀. 나의 노년의 삶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에이코 할머니의 삶을 닮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녀가 오랜시간 아이들의 꿈을 그리는 작가로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길.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와의 기분좋은 만남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친구들에게 사막으로 떠난다고 이야기하는 코끼리.
놀란 친구들은 묻죠. 
"갑자기 왜?"
그곳에서 이유를 찾을지도 모르겠다고 코끼리는 대답합니다.
다람쥐는 달콤한 너도밤나무 껍질과 떡갈나무 가지를 배낭에 싸서 코끼리 등에 메어주고 배웅을 합니다. 코끼리는 떠나는 순간부터 나무아래로 떨어져 다치기도 하지만 열심히 걸어서 사막에 도착하게 되지요. 사막에 있는게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사막 한가운데서 한 그루 나무를 발견합니다. 다가가는 코끼리와 멀어지는 나무. 
코끼리는 사막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야겠어."
방 한쪽 구석에 있는 거울을 보며 다람쥐는 말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고민을 하게되죠.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집에서 편히 쉴수 있다고 생각하니 여행을 포기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날지 말지 망설이던 다람쥐는 개미를 만납니다. 서로 여행을 떠날꺼라 말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여정들을 생각하니 용기가 나질 않네요.

코끼리의 호기롭게 떠난 사막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나무아래로 떨어지고 몸이 붓고 어지러워 끙끙 앓기도 하죠. 
여행을 망설이는 다람쥐또한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여행보다는 집안에 있는것이 편하다고 말하며 포기하기도 하죠
소설속 동물들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꿈꿉니다.
떠나는 이유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하고 세상에 대한 기대치에 실망하고 새로운 여행지에서 희망을 품곤 합니다. 

낯선풍경과 설레임. 반복되는 바쁜 생활속에서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하죠. 소설속 동물들의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네요.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을때 아름답다는 말도 있듯이 여행의 모든 과정이 의미있고 특별한 것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나의 일상도 소중하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작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잘 다녀와]. 
겨울바다가 보고싶었던 내게 누군가 다람쥐처럼 맛있는 음식을 가득 배낭에 담아 등에 메어주며 잘 다녀와 라는 인사와 함께 배웅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