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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가도노 에이코는 일본에서 에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진 동화 [마녀 배달부 키키]의 저자로 2018년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과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그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가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르는 발랄한 80넘은 할머니의 첫인상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노년의 소소한 일상과 그녀가 소개하는 연륜가득 묻은 작은 꿀팁들에 점점 흥미로워지는건 중년을 훌쩍 넘은 나이탓도 있을게다.
책은 에이코할머니의 일상과 먹음직스런 식탁의 음식레시피, 꾸미는 즐거움, 저자의 가족과 작품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아동작가인 그녀의 책덕후라 할정도로 많은 책들 덕분에 집안 곳곳에 책장을 만들어 소장하고 있다니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무척 부러웠다.
무채색을 좋아하는 나와는 반대로 화려한 딸기색을 좋아한다는 에이코 할머니. 그녀는 빨간색이 잘어울린다는 지인의 말에 좀더 차분한 딸기색을 자신의 색으로 정했다고 한다.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니 어쩌면 에이코 할머니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분이 아닐까?
열 두살 딸아이가 그린 마녀 그림 덕분에 마녀 배달부 키키가 탄생된 비화로 잠시 그녀의 작품속 캐릭터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 낙서들을 적어두는 검은 가죽 수첩과 그녀가 애장하는 소품과 알록달록 안경과 악세사리, 화사한 원피스까지 자신만의 멋과 철학이 담긴 일상이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쓰게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게 아닐런지.
무엇보다 그녀가 자주 먹는 단골메뉴 요리레시피를 관심있게 읽은듯 하다.<br>
정원에 열린 귤을 짜서 주스를 만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간편한 그녀의 단골메뉴에는 오랜시간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20대시절 잠시 살았던 브라질의 추억과 가족, 작품이야기와 오래된 추억의 사진들을 보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젊은 에이코 할머니의 세련된 미모도 소녀같은 마음을 간직한채 나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느껴진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생기발랄한 그녀. 나의 노년의 삶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에이코 할머니의 삶을 닮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녀가 오랜시간 아이들의 꿈을 그리는 작가로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길.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와의 기분좋은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