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감하는 지하철내의 풍경은 다양한 표정들을 짓고 있을것이다. 늦은 퇴근으로 회사원의 얼굴엔 피곤함이, 젊음을 만끽하려는 대학생들의 취기어린 표정들과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의 모습, 꾸벅꾸벅 조는 어르신들의 고갯짓까지. 빠듯한 삶을 사는 소시민들의 고단함이 눅진하게 묻어나는 막차의 이미지는 늘 그렇게 떠오른다. 아가와 다이주의 [막차의 신]의 7편의 단편들은 막차라는 공통된 소재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강력 추천한 도서라는 소개글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단편속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의 가족일수도 우리의 이웃일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속엔 여고생부터 임종직전의 이발사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까지 저마다의 사연들이 담겨있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중 차가 멈추게 되고 사고가 생겨 잠시 정차하게되면서 한공간속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멈춰진 전철속 치한의 손길에 대범하게 반격하는 여자의 정체에 숨겨진 유쾌한 반전과 경륜선수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 불우한 시절을 보낸 여장콩트작가로 살아가는 한남자의 이야기와 충동적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은 여학생의 이야기등 7편의 단편이 독립된 이야기같지만 또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어 찾아 보는 것도 꽤 재밌을 듯 싶다. 미스터리 서스펜스부문 1위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약하지 않나싶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또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읽을수 있고 입소문만으로 40만부를 판매되었다는 [막차의 신]. 쫓기고 부대끼고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을 줄수 있는 소설이다.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얼마나 쏟아내야 내용물이 고갈될까. 계속 쏟아내야만 하는 괴로움. 그리고 쏟아낼 것이 사라져버리는 데 대한 불안감. 그런 감정이 날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밀려들었다 빠져나갔다. (2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