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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ㅣ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1. 니가타 소녀감금사건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1990년 11월 13일.
소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나이로는 9살.
니가타현 산조시에 있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그 길 어느 곳에서 소녀는 실종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돈을 노리고 저지른 유괴사건이라고 생각했다.
곧 그들로부터 연락이 올 거라고.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고, 경찰은 공개수사까지 단행했지만..
소녀의 행방은 묘연했다. 소녀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2000년 1월 28일,
소녀는 구출되었다. 극적인 장면은 없었다.
납치범이 모친에 행한 폭력사건때문에 보건소 의사 일행이 왕진을 다니러 왔고,
가해자 집안에 갇혀있던 여성을 발견, 구출했다.
구출되었을때 소녀는 19살이었고, 집 밖으로 나온 것은 여기로 끌려온 후,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남자의 차 트렁크에 실려 끌려갔으며,
처음엔 주먹으로 맞거나 칼로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소녀가 감금당했던 집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의 주택가 한가운데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불과 5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남자와 소녀는 2층에서 생활했으며, 남자의 어머니가 1층에서 함께 살고 있었으나,
소녀가 이곳에 살았던 9년 2개월간, 주위사람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식사는 매끼 제공되었으며, 머리가 길면 남자가 잘라주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엔 구속 정도도 약해져 1년 전부터는 TV도 볼 수 있었다고.
그러나 2층에는 화장실도 목욕시설도 갖추어져있지 않았다.
법원은 징역 14년의 최종판결을 내렸다.
피고 측이 내놓은 한정치산자(책임능력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 주장은 인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피고의 정신감정결과에 따르면,
피고는 다양한 인격장애(병적인 성격의 결함)와 성격장애(양심이나 동정심 같은 감정이 없음), 유아에 대한 성도착증(어른이 아닌 아이에게 성적 욕구를 느낌)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책임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정신병 상태는 아니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니가타 세료대학 복지심리학과 사이트
번역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http://cafe.naver.com/mscbook)
2. 잔학기 이야기
그때 게이코는 10살이었다.
신경질적인 엄마때문에, 억지로 다녀야 했던 발레학원을 땡땡이치는 중이었다.
강 건너 도시에서 근무하는 아빠를 만나러 가는 거라고, 합리화하면서.
버스에서 내려서.. 유괴된다.
누군가에 의해 유괴되어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공장 2층에서.
그리고 구출된다. 당연하게도, 특공대의 구출작전같은 - 극적인 장면은 없었다.
극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잔학한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정말로 잔학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신경질? 다니기 싫었던 발레학원? 화려한 레오타드 속에서 매일매일 검은색 레오타드만을 입고 견뎌야 했던 것? 아이들의 은근한 따돌림? 겐지? 야타베? 감금? 구출된 것? 성인남자와의 사이에서 성적인 일을 궁금해하는 이웃주민들의 시선? 은근히 캐어묻던 정신과의사와 경찰? 등 뒤의 수군거림? 빨간 책가방? 밤마다 시달려 결국 글로써 토해낼 수 밖에 없었던 악몽? 자기자신? 아마도 전부 다?
분명한 것은,
구출된지 20년이 지나도록 게이코를 괴롭히던,
이 모든 의혹으로부터,
한꺼번에 벗어나는 길은 단 한가지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코의 잔학기는 계속되는 것일까.
드디어 끝이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