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RAMEDE 2018.봄
라메드 편집부 지음 / 이상기후(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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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감성매거진 라메드에도 봄이 왔다, 언제나 봄이 올까 싶었는데 잡지를 받아보니 확연히 느껴지는 봄의 기분! 꽃노리 가고프다아

원래 Ramede라는 뜻이 프랑스어로 '치유' 의미한다고 한다. 일상의 행복을 찾는 라이프 매거진 1년에 4 발간되는터라 너무 기다렸는데 드디어 왔다.









"BEGINNING"

사람이 생을 마치며 함께 사라지는 21그램. 영혼의 무게가 실은 평생을 지나고 살아온 주저함의 무게가 아닐지.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 새학기, 입사, 결혼, 출산 물론 가운데는 헤어짐도 있고 끝도 있지만, 계속해서 시작으로 연결된다. 그러면서도 항상 뭔가가 허전하고 그것을 채워줄 다른 시작을 기다린다. 하지만 돌아보니 완벽한 때라는 오지 않았다. 인내와 기다림이 다르다. 체념하는 범을 배우는 것이 성인으로서의 성숙함인 알았는데, 곰곰이 안을 들여다보니, 체념이라는 누더기를 입은 간절함이 몸을 떨며 숨어있을 뿐이다. 시작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끝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결국은 그냥 자신. 꿈꾸고자 하는 열정이 다인걸

개인적으로 라메드를 읽으면서 가장 페이지에 적혀있는 편집장의 메시지가 마음에 남기는 것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뵙고 싶은 감성 편집장님, 맨발로 흙길을 걸어가는 사진도 따스하다. 신발을 신고도 제대로 걷지못하는 내가 1, 2년이 지나면 촉촉한 흙길을 맨발로 걸어다녀 있을까?

비자림에서 엄마에게 안긴 같은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있을까











만남이라는 주제도 있었지만 나는 사랑이나 만남이라는 이야기보다 넓고 풍요로운 느낌의 숲과 여행지가 마음에 와닿았다이름 속에 사랑이 담긴 SLOVENIA, 푸르고 나무가 많고 진한 오렌지빛 지붕이 인상적인 도시

도시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곳의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과 건물들은 다시금 한번 유럽으로 떠나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만든다. 특히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섬이라고 하는 블레드 호수 중앙에는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면 섬의 크기와 비슷한 블레드 성당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밧줄을 당겨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루어져라 이루어져라 










여유롭게 분주함 없이 시간을 보낼 있는 싱가포르, 올해의 휴가는 방콕으로 정했는데 곳의 경관도 이렇게 아름다우면 좋겠다 빌어본다. 도시에 세워진 싱가포르 자연박물관 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있는 곳이 있으려나

물론 감성매거진 라메드에는 여행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도심 숨겨져 있는 찻집부터 책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읽어 소리책을 만들어주는 성우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독특하게도 브랜드의 광고를 사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별로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어 집중력 있게 읽어볼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이제 봄이 왔으니 무거운 겨울 옷들을 정리해야하는데 아직 초보 주부는 어떻게 보관해야하나 팁까지 알려주고 있는 센스

마지막까지 감성매거진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라메드 Spring .ver " 문장에 반한 " 오늘 책쇼핑을 하고 있던 나에게 쇼핑뿜을 전달해주었다 도로 들어가게 만드는 하하하 ㅋㅋㅋ

이렇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는 장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흑흑

그래도 따스한 봄이 온걸 느낄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라메드가 도착하면 여름이 오는 거겠지 '-'? 시간이 빨리 가는건 싫은데 매거진이 빨리 오는 좋은 같아 마음이 갈등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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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입니다만 -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라문숙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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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라는 단어에는

온갖 감각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종 헤매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길을 잃은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나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자로 태어나 주부라는 직업 말고도 많은 꿈을 바라고 계속이 꿈꾸겠지만 작가처럼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 그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는 것도 꽤나 멋진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상 속에서 내가 하지 못했던 주부의 역활, 그리고 미루어만 두었던 집안일들에 봄의 활기를 챙겨줘야하지 않을까 다읽을 책을 껴안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해줄 것들을 많이 채워놓았지만 세탁기처럼 로봇청소기처럼 결국 그것들도 사람의 관심과 손이 필요한 것들이니까

그리고 우리 때마리와 신랑에게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봄이 아닌가! 얇은 옷 입고 다니는데 빳빳한 칼주름은 잡아주지 못해도 신랑이 늘 하는 말처럼 대학가 여대생들이 한 번쯤 쳐다보고 다니게는 해주지 않아야할까 

그러다보면 매일 힘들게 보내는 하루를 좀 더 빠르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우리의 마음에도 늦은 봄이 시작될 것이다.

회사를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했던 답답함을 블로그를 붙잡고 풀었던 1


행복해지는 건 쉽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거나 혹은 아주 조금만 기대하거나.”


밖에서 재미진 것만 찾다보니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소외시했고 노력하지 못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노력하는 전업주부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감사하다

그리고 잊지않겠습니다. 세월호 4주기, 오늘을 함께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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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를 위한 훈육 필독서
김수연 지음 / 물주는아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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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둘째 하나 키우고 나면 쉬워질까 싶은 육아는 에브리데이 고난의 연속, 34개월 아이는 너무 말을 잘하고 꾀가 늘어서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는 3개월은 몰라서 힘든게 육아, 혼내지마라, 때리지마라, 가르쳐라 어떻게? 도대체 이해시킬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훈육은 언제부터 해야하는 것일까? 오히려 너무 많은 육아도서가 나와서 정신이 없는 부모에게 현실적으로 육아지도를 해주는 도서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미운 살을 넘어서 미친 살을 보여주는 , 눕히기만 해도 우는 3개월, 우리 아이들의 훈육은 0세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책의 이야기, 솔직히 하지말아라, 이해해라, 혼내지 말아라 이렇게 엄마 멘탈 부셔버리는 이야기만 한다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연령별, 시기별, 상황별에 맞게 다양한 육아지도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조금 관심이 가게 되었다.

0~5세라 우리 아기 성장하고 있는 시기랑도 맞는다, 안돼! 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렇게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엄마로써 참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엄마를 보살로 만드는 책이 아니라 번은 읽어보면 좋을 같은 육아도서

훈육에 대한 정확한 의미부터, 부모가 원하는 육아법에 대한 고민, 아이의 기질에 따라 훈육하는 방법과 훈육이 결코 아이에게 상처주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0개월, 7개월, 17개월, 33, 48개월 시기별 아이들에게 적합한 훈육방법까지 도톰한 책에 꽤나 구체적인 상황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기억하세요.

양육자로부터 어떤 행동은 가능하고 어떤 행동은 되는지 일관되게 메시지를 전달받은 아이가 사회성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그런 아이들이 성장했을 자신이 부모님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신생아도 감정조절을 있다!

아기마타 타고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감정조절 능력과 기질의 차이를 무조건 안아주고 위로의 자극을 주는 대신, 얼굴을 먼저 보여주거나 장난감 소리를 들려주는 작은 자극을 통해 스트레스를 가라앉힐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우는 행동이 무조건 안아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기 나름의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행위라는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브래즐턴 박사의 이론을 적극 받아들여 신생아 때부터 감정을 조절할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무조건 왜이리 우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조금씩 되짚어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의 훈육은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행위가 아니라 성장할 있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야하며 더불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이의 뇌발달에 저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훈육 자체가 나쁘지 않지만 올바른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안아주지 않으면 눈물터지는 120 둘째를 위한 질문 " 바로 안아주지 않으면 애착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가끔 아기가 너무 운다고 경비실에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지만 운다고 계속 계속 안아주면 오히려 아기의 감정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에는 방해가 된다고 한다. 물론 그게 마음처럼 쉽게 지켜볼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너무 안아주면 오히려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후폭풍이 따르기도 한다는

앉혀두면 우는 사람 너야 !

훈육과 학대의 확실한 구별, 적절한 스킨십이나 맴매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집착을 하거나 구속하는 행위, 그리고 신체적인 학대를 하는 것들은 아동학대에 해당된다는 , 개인적으로는 간혹 이것이 학대인가 신고를 해야할까? 하는 모습들을 목격했을 판단이 서지 않았던 기준을 명확하게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다양한 훈육방법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반응요법/거리두기

아이에게는 무심한듯 하지만 떨어진 거리에서 더욱 집중해서 봐야하는 방법은 혼을 내고 우는 모습에 무조건 안아주거나 무지막지하게 떼를 쓰는걸 들어주며 달래는 것보다 적절한 행동이 아닐까 싶지만 육아는 알면 알수록 적절한 스킬을 사용하는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연령별 외에 다양한 훈육의 기술들은 모두 우리 아이를 부모 이야기 잘듣는 착한 아이로 키우는 기술이 아닌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절한 감정조절을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육아법이라는 것이다. 책임감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간

무언가 혼을 내고 기다리는 행위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집안일도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엄마와 이모가 좌절이라는 단어를 말하니 넙죽 절하는 34개월과 발꼬락에 힘주기 바쁜 120 아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가 행복하게 살아갈 있는 기회를 가질 있도록 도와줄 있는 육아맘이 되어야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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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 - 루쉰의 소설 마리 아카데미 2
루쉰 지음, 조관희 옮김 / 마리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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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소설이라고 하면 한복을 입고 산에서 날아다니는 모습, 혹은 아주 오래 역사 등이 생각나지만 다른 작품들 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마오쩌둥의 사상을 고스란히 읽을 있고, 공산주의 국가였던 중국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있는 루쉰이 빠질 없다. 마오쩌둥이 중국의 만리장성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 루쉰은 작가이자 중국의 정신을 만든 사상가로 나는 그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현대 문학의 창시자인지 마오쩌둥이 사랑하는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을 읽어보았다.

루쉰의 작품 33 10편을 담고 있는 아큐정전 특징은 그를 대표하는 '아큐정전' 제외한 다른 작품들이 모두 단편작이라는 것이다. 짧지만 경험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시대와 사상을 담고 있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완독을 하고 이후 작가의 사상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오쩌둥은 루쉰을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으로 위대한 문학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 혁명가"라고 했다. 방대한 양의 글을 썼지만 평생 불의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분노하고 저항했으며, 그의 무기는 , 그중에서도 잡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자체와도 같은 모습이다, 그의 일상이고 그의 생각이고

실제로 책의 시작인 '자서'에서 그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러일전쟁 학교 수업이 끝난 선생이 보여주는 시사적인 필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읽을 있었다. 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그는 하나의 필름으로 새로운 길을 택하게 것이다.

한번은 갑작스럽게 화면에서 오래전에 헤어졌던 수많은 중국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중간에 사람이 묶여 있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멍청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해설을 들으니, 묶여 있는 이는 러시아를 위해 군사기밀을 정탐한 자로 일본 군이 본보기로 그의 목을 것이라고 했다. 그를 둘러싼 이들은 장거를 감상하러 사람들이었다.











루쉰은 병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불행보다 아무리 건장하고 우람한 사람일지라도 우매한 국민이 구경꾼에 불과한 것이 불행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정신을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판단하였고 문예운동을 제창하고자 했다. 비록 그의 잡지 <신생> 담당자와 자본을 대야할 사람들이 도망가면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스스로 느끼는 무료함과 슬픔, 고통의 시간은 그의 최초의 소설 「광인일기」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광인일기」는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이라 평가받는 작품으로 '식인'이라는 주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중국인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자극적인 주제로 표현을 했다는 것을 느낄 있는 짧지만 강력한 작품이었다.

생각을 없다.

4 동안 사람을 잡아먹은 .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역시 안에서 되는대로 년을 살았다는 것을. 형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을 공교롭게도 누이동생이 죽었으니, 형이 밥이나 반찬에 섞어 우리에게 몰래 먹이지 않았다고 장담할 없다.

사상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망가져버린 아큐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아큐'정전은 루쉰이 중국의 사상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이유를 가장 이해할 있으면서 담고 있는 의미가 깊어 문장 그대로만을 읽어서는 안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성이 무엇인지,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본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큐는 살아온 내력조차 분명치 않으며 그저 사람들의 허드렛일을 도와주거나 놀림을 당하는 대상이었지만 자존심만큼은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힘이 세지도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대한 자부신이 강한 아큐였지만 마을 집안 어른댁에서 일하는 과부에게 수작을 걸고는 더이상 허드렛일 조차 없으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유독 아큐만은 마음속으로 그다지 떠받들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아들이라면 잘나갔을 거야!... ...

아큐는 한떄 잘나갔고, 식견도 높으며, 게다가 일도 잘했으니 원래는 거의 '완벽한 인간'이어야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역시 근본적으로 약간의 결점을 갖고 있었다. 가장 근심거리는 그의 머리에 언제 생겼는지 모르는 부스럼 자국이 군데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구걸조차 받아주지 않았던 마을을 벗어났던 아큐는 어느날 현금과 겹옷과 신문물을 가지고 돌아와 사람의 목을 자르는 혁명당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고 사람들은 그가 마을의 어르신과 같은 급으로 보이게 되었다. 그가 가져온 신문물 역시 혹하는 것들이었다. 너도 나도 필요한 것들을 아큐에게 주문하기 시작했지만 '싹둑'했던 때의 경험담과 다르게 그는 졸개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나마의 인기마저 사그라들고 말았다.










자신의 편이라 생각했던 혁명당 역시 아큐의 편이 아니었다. 아큐는 무지한 국민들을 두고도 자신감으로 살아가던 권력층을 비유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설 속에서 현실을 보여주고, 안에 사상을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였던 그의 능력은 필름을 보고 무지한 사람들의 정신을 뜯어고치고자 했던 젊은 시절의 마음이 평생 유지 있었던 가장 강력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문학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몰입도 높은 문체로 현실을 고스란히 그리고 정확하게 반영했던 작가는 몇이나 되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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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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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활짝 펴야할 꽃같은 십대를 성폭력이라는 끔직한 기억을 안고 시들하게 살아야 이유는 무엇일까, 죄지은 자는 따로 있는데 상처 받은 자가 죄인처럼 살아야하는 현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항상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metoo 운동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 연예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정작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는 누군가 들어주고 있기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 지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성성형 전문병원'이라는 곳을 통해서 나는 사람들이 성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욕망 혹은 절망의 모습을 어떻게 해결하려고자 하는지 간접적으로나 느낄 있는 『굿바이, 세븐틴』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고백하고 복수하는 이야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성에 대해서 얼마나 낮은 가치평가를 하고 있는지 모습이 너무나 선명했던 "짝짝인 유방을 양쪽 예쁘게 키워 놓았으니, 이제 유방 때문에 취업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소린 하겠지."등과 같은 여성성형 전문병원을 찾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성폭력의 피해자라는 이야기를 함부로 꺼낼 없다는 , 사랑을 받기 위해 외적인 , 혹은 내적인 부분을 변화시키거나 다시 원래대로 복구시키고자 하는 모습 속에서 " 이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 글로 표현하기 복잡한 문제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밤이었고, 밤이었지만 사내의 얼굴이 어디선가 듯했다는 것만 분명히 기억났다. 편의점 커피와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다 윤영은 주저 없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사내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

무기력한 , 선글라스와 힐을 신고 집을 나서는 윤연의 얼굴엔 낯선 생기마저 감돌았다. 그것이 불안의 다른 징후라는 비교적 최근이었다.









'올리메이드 여성 병원'

아름다운 외모와 지적인 능력, 그리고 수술 솜씨까지 가지고 있는 윤영이 동업자 닥터 안과 운영하는 여성병원은 유방과 얼굴, 각선미와 음부를 더욱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일명 '쁘띠'성형외과이다. 윤영은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라는 무언가의 의문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수술을 원하는 심희진이라는 여자가 찾아오면서 억누르고 있던 모든 것이 터지기 시작한다.

사랑이 거래되는 시장에 내몰릴수록 여자애는 애가 것이다. 자신의 몸이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임을, 최초의 사용 상태로 전혀 하자 없는 물건임을 증명하기 위해...

유독 다른 환자들보다 질문도 많았고, 질문의 내용도 사적인 부분이 많았던 여자 심희진은 Y시라는 곳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성폭행을 말하고, 어느날 자살을 한다. 그녀가 가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던 Y시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윤영의 마음 깊숙히 묻어버린 그곳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고, 그녀는 타인이 불러들인 어떤 기억이 자신의 기억과 만나면서 지금껏 억지로 억눌렀던 어떤 감정들이 폭발해버릴 것만 같은 어떤 순간이 찾아오게 되었다.

여검사의 고백으로 마음 깊숙히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화산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한 미투운동의 현재와 그녀의 마음도 같았을 것이다. 잊고 있던 열일곱의 기억이 파도처럼 그녀를 삼켜버리게 되었고 그녀는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하기야 남학생 넷이 여학생 하나를 지경으로 만들어놓았으니 쉽게 잊힐 있는 사건은 아니었겠죠. 사람 일이란 비밀은 없는 모양인지 처음 입사할 때는 어떻게 부끄러운 전력을 감추고 취직한 모양인데 나중에 들통이 꼴이죠... 회사에서 연애도 했던 모양인데 그것도 별로 소문이 좋지 않네요. 배우자가 있는 여직원을 건드렸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다, 그래서 잔혹하다. 여성만 이런일을 경험한다고 없지만 여자라 많이 노출되어야 하는 세상에서 사회는 보호해주기 보다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바라보기 바쁘고, 혹은 묻기 위해 급급하다. 윤영뿐만이 아니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글래머스하네, 치마는 안입고 다녀? 별거 아닌 같은 한마디이지만 성추행이라고 불리는 언행을 서스럼없이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성폭력과 성추행은 어떤 복수와 보상을 받더라도 절대 헤어질 없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윤영 역시 『굿바이, 세븐틴』이 가능할까 싶다. 책을 읽고 단순히 안타깝다 생각하고 그치는게 아니라 미투운동으로 이사람 나쁘네 처벌하고 그치는게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가꾸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고자 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사랑할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싶다. 부디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겨 만개한 꽃처럼 가장 어여쁜 시기를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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