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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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지음/한빛비즈)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우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증도 해소하기 위한 기초 과정으로 적절한 교재가 바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다. 이전에 <관계>, <연결>, <뉴노멀>을 읽었고 이번에는 <전환> 편이다.

<전환> 편의 부제는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12개의 주제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강의가 펼쳐진다. 한 강의는 10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책 제목처럼 퇴근길에 잠깐만 시간을 내면 인문학에 발을 담글 수 있다.

 

SNS나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는 게 일반적인 요즘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료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인도하는 대로만 끌려다니다 보면 하나의 주제로만 반복해서 정보가 나열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심화가 결합하여 나타나는 양극화의 문제는 단지 부의 편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활용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양극화의 심화는 종국에는 인간소외의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가 진전되는 과정은 인간에 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이다. 여러 분야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키우며 인간에 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인문학은 인류문명 발전의 바탕이 되어 왔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간의 생존을 해결하지만, 인간에 관한 성찰은 인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다.

 

첫 번째 강의인 <1강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조선의 소외계층에 관한 연구가 소개된다. 남녀가 평등했던 조선의 부부 애정사, 물도사 수선이 말하는 조선의 일상생활사, 야성의 화가 최북이 말하는 조선의 그림문화사, 장애인 재상 허조가 말하는 조선 장애인사, 이야기꾼 전기수가 말하는 조선의 스토리문화사. ‘태정태세로만 기억하던 조선의 역사가 아니라 진짜 우리의 선조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공부 시간이다.

<2강 천 년을 내다보는 혜안>은 르네상스부터 지금까지의 서양 문명을 하나의 호흡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의다. 기독교의 신 중심적 세계관에 억눌려 있던 인간이 이성을 깨우치면서 자아를 성찰하며 새로운 역사가 나타난다. 이러한 자아성찰이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휴머니즘이 시작됐다. 이러한 사상이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등 근대 이후의 서양사를 이루어갔다.

 

4강부터 6강까지의 심리와 치유의 글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관한 공부를 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은 현실에 굴복하며 살기 쉽다. 대의명분을 따르기 위해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불의를 보고도 스쳐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롭게 살면 너무 피곤해진다는 현실론적 판단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옳은 것을 따르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고전이나 위인전에나 나오는 거라고 쉽게 넘기려 한다.

되돌아보자. 먹고사는 문제를 핑계 삼아 불의를 선택해 누군가를 배반하거나 거짓에 동조한 적은 없는지. 동료의 의로운 투쟁을 방관한 적은 없는지. 사소한 이익에 양심을 팔았던 적은 없는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도리를 강조한 다산은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며 살았고, 아들과 제자들에게 항상 올바르게 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산은 아들에게 부탁한다.

폐족의 처지에 잘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직 독서뿐이다. 독서, 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맑은 일이다.

천지간에 외롭게 선 내가 운명적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오직 글쓰기일 뿐이다.” -<5강 동양 고전에서 찾은 위로의 한마디 / 화요일 자꾸 비겁해지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딱딱한 규정대로 사느라고 굳어지고 딱딱해진 우리의 머리와 정서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바로 독서고 공부다.

 

당나라 대의 중국의 해양 역량은 유럽을 능가할 정도로 강성했다. 그런데 그토록 막강했던 중국의 위상은 왜 지속되지 못했을까? 문명과 바다를 쓴 역사학자 주경철은 그 이유를 바다에 대한 상상력에서 찾는다. 15세기 이후 세계는 갑자기 바다를 통해 영향력과 지식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 이후 불과 수십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가 바다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기에 진정 세계사라는 단어는 이때부터 적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륙 지향성을 유지했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적 상상력과 해양 지향적 상상력을 직접 실행에 옮긴 유럽의 시도가 양 대륙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10강 지도를 가진 자, 세계를 지배하다 / 수요일 탐험의 시작, 미지의 세계를 향하다> 중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 대학을 나온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대, 가장 높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가 갈등과 투쟁으로 점철되고 연대와 위로는 찾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사회적 희소가치를 분배하기 위한 기준으로만 작용하는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라 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공부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역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익히고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시선을 달리 해보는 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일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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