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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허심양 지음/한겨레출판)》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인생을 살며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체 국민의 몇 퍼센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에겐 하루하루가 지옥이니까.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는 경험이라는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몸과 마음에 상처로, 흉터로 남아 일상을 비집고 들어와 숨통을 조여온다.
저자는 트라우마의 고통과 피해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고 표현한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생존자’를 응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온 책에 느껴진다. 함께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 흔적과 후유증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우리는 모두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잃지 않은, 목숨을 포기하지 않은 ‘생존자’입니다. ‘살아남은’ 우리는, 이제 ‘살아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가 간단하게 정의한 트라우마란 현재 삶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과거 경험을 의미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는 트라우마란 ‘원인’에 대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교통사고나 가정폭력, 정서적·신체적·성적 학대, 전쟁,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가까운 사람과 급작스럽게 사별하는 것 등과 같은 사건이 트라우마다.
트라우마는 분명 과거에 끝난 사건인데도 사건과 관련된 기억, 몸의 감각, 감정, 생각이 뒤엉켜서 현재도 끊임없이 재생되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 침습: 일상에서 트라우마를 재경험한다.
2) 회피: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차단한다.
3) 생각과 기분의 부정적 변화: 나,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4) 과다 각성: 주변을 자꾸 살피고 지나치게 경계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한다.
머리는 과거가 끝난 것을 알지만, 마음과 몸은 다르게 반응한다. 비슷한 일이 또 생길까 봐 쉽게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쉽게 지치고 집중하기가 어렵고 소진 상태가 된다. 작은 자극에도 잘 놀라서 계속 피곤한 상태다.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이 잠들지 못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거나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로써, 생존전략에 대해서 수용과 변화의 시소 타기를 권유한다.
자신의 생존 반응이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 이후 효과적인 새 전략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조절하는 방법, 억제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 일에 집중하면서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고 하거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모으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일보후퇴하는 것(벙커로 잠깐 물러나가)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금, 바로 즐거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긍정적인 기분을 쌓아서 부정적인 기분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 현재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도 제시된다. 지금, 이 순간을 판단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 수용적인 태도로 현재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 등을 마음챙김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변화하는 나의 감정, 생각, 행동, 신체 감각을 자각하는 마음챙김은, 습관처럼 하는 자동적인 반응(트라우마)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당신은 파도를 멈출 수 없다. 그러나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존 카밧진
서핑을 잘하게 되면 큰 파도도 탈 수 있는 것처럼 감정조절 하는 힘을 기르면 강한 감정이 들 때도 나를 해롭게 하거나 타인을 해롭게 하지 않고 그 순간을 지나갈 수 있게 된다. 강한 감정이 치솟으면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주의를 돌려서 감정의 불씨가 줄어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트라우마 회복의 첫 단계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라면, 두 번째 단계는 과거를 과거에 두는 과정이다. 과거를 과거에 둠으로써 원치 않거나 조절할 수 없는 기억을 피하는 대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흩어져 있던 트라우마 기억을 정리하고 과거를 마주하는 단계를 지나면 미래를 바라보는 단계에 이른다. 미래를 바라보는 단계에서는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외부의 힘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과 관계로 삶을 확장해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분에게 “아직도 힘들어?”, “이젠 그만 힘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트라우마 후유증을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생존자는 우울, 불안, 분노, 무력감 등 다양한 정서 반응과 강한 긴장, 통증 등 다양한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런 반응이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방법을 함께 배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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