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박현정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2021-80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지음/한빛비즈)

할머니가 정치에 도전하고, 엄마 아빠 모두 육아휴직을 쓰고, 총리 메일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나라

이 책은 스웨덴이란 나라의 정치나 문화를 학술적으로 분석을 한 책이 아니다. 저자인 라르스 다니엘손은 한국을 사랑한 스웨덴 대사이고, 박현정 님은 30년간 스웨덴과 일한 한국인이다. 두 저자의 대화와 15명의 스웨덴인의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에 관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적 관점을 더할 수 있었다.

 

유엔에서 정한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북유럽 국가에 관한 관심이 높다. 이 책은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와 함께 손꼽히는 복지국가이자, 발달한 정치제도를 자랑하는 혁신국가인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소개하고 있다.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볼보, 이케아, 아바 정도였다.

그런데 어릴 때 즐겨보던 <삐삐 롱스타킹>, H&M, 마인크래프트, 오베라는 남자,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추가되었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아스트라 제네카도 스웨덴 기업이다.

 

합계출산율이 전쟁 중인 나라보다 낮은 0점대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스웨덴(20161.85). 그 이유는 바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경제활동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웨덴이 70년대까지는 우리보다 심한 남성 중심, 남성 우월의 사회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희망을 던져준다.

 

스웨덴에서는 자녀당 총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부모가 함께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중 90일은 남성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스웨덴 남성 하면 떠올리는 라떼파파는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끄는 스웨덴 아빠를 표현하는 단어다. 스톡홀름거리를 걷다 보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아빠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관대한 육아휴직제도와 이를 이해하는 직장문화는 스웨덴 아이들의 행복에도 영향을 준다. 스웨덴 아이들과 우리의 아이들의 생활을 비교하는 파트의 제목인 <삐삐 롱스타킹과 야간자율학습>이 우리 사회와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복지와 함께 양성평등의 나라인 스웨덴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사회적 합의이다. 스웨덴 국민은 사회의 각종 규범과 기준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유권자의 85%가 현재 수준의 복지제도를 선호하고 있다.

부록에 스웨덴 사람 112명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설문이 실려있다. 이를 통해 스웨덴 보통 사람들의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64%가 스웨덴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정하고 있고, 65%가 스웨덴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복지를 유지하는데 드는 세금에 관해서는 어떤 의견일까? 스웨덴의 세금이 너무 많다고 응답한 이는 약 21%(매우 동의, 동의), 많지 않다고 답한 이는 약 60%에 달했다(동의하지 않음, 매우 동의하지 않음). 스웨덴은 높은 세율을 유지하는 국가 중 하나이지만,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세금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스웨덴을 상징하는 단어인 라곰과 피카.

라곰은 적당한, 알맞은 양의, 균형이 맞는, 적절한이라는 뜻으로 스웨덴 라이프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피카는 스웨덴어로 커피혹은 커피를 마시다라는 뜻으로 흔히 스웨덴식 커피 브레이크로 통용된다.

그리고 북유럽의 문화를 나타내는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 작가의 저술로 유명해졌다.

자신이 특별하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같은 10가지 주제로 규범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스웨덴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 중 하나로 기업과 노동조합, 정부 간의 강력한 사회적 대화 시스템을 유지하는 스웨덴 모델을 들 수 있다. 이 바탕에는 1939년 스톡홀름 외곽의 작은 마을 살트셰바덴에서 스웨덴의 경영자총연합과 노동조합이 대규모 노사협약의 타결을 이룬 살트셰바덴 협약이 있다.

살트셰바덴 협약에서 노동조합은 사용자의 배타적 권리를 문제 삼지 않는 대신, 기업 이윤의 정당한 몫을 임금 인상 등의 형태로 받는 것에 동의했다. 이때 고용주들은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낮추는 대가로 노동자들의 모든 사회보험료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 중 하나로 노사 갈등을 꼽는 국민에게는 다시 한번 부러울 따름이다.

 

스웨덴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졸업 후 원하는 직업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회사를 창업하겠다는 대답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창업이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창업의 3분의 1 가량은 5년 이내에 실패한다고 한다. 그러나 창업의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실패는 배움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으며 실패에 대한 태도가 관대하다는 점이 우리와의 차이점이다.

공무원이나 대기업만을 원하는 우리와 실패하면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스웨덴의 차이가 국가 혁신도의 차이로 나타난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아주 빈곤한 농업국가였던 스웨덴. 우리나라 면적의 4배가 넘는 국토에 1/5에 불과한 인구. 이제는 21세기를 이끄는 산업국이자, 세계에서 빈부의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로 변신했다.

책에 소개된 스웨덴 사람 15명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장점으로 하나같이 꼽는 내용들이 있다. 공정한 사회이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크지 않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하게 느끼는 점.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와 양성평등의 사회 그리고 가장 강조했던 자연과 가까운 삶’.

단점으로는 긴 겨울과 날씨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지루하고 우울한 감정 등.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다른 나라를 본뜨는 것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할 때 아닐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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