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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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49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조지프 캠벨 지음/더퀘스트)>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특강

이 책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저자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신화는 21세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첨단 과학 기술의 시대에 신화는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신화는 인간의 기원을 담고 있으며 인간의 관계를 서술하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어느 사람도 하늘에 뚝 떨어져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살 수는 없을 테니까.

 

세계 최고의 신화학자인 저자는 신화와 현대 과학과의 연결과 조화를 강조한다. 신화를 더 이상 무결점의 진리로 보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우리 문명을 뒷받침하는 신화를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사실에 의해 증명된과학을 우선할 것인가? 양자는 모든 차원에서 대립하는가? 환상과 진리의 갈등을 초월해 사람들의 삶을 다시 추슬러줄 지혜는 없는가?

이전부터 사회의 도덕질서는 종교화된 신화가 바탕이 됐고, 과학이 신화에 영향을 끼쳐 불가피하게 도덕질서에 혼란을 야기한다면, 이제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신화를 과학적으로이해할 수 없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신화의 구태의연한 요소는 비판하되 그것의 필요성을 깎아내리지 않는다면 목욕물과 함께 아기(무수한 세대의 아기들)까지 버리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삶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 신화

신화와 영웅 또는 성인들의 삶은 글자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그 모든 것은 상상이기 때문에 그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중요하다.

혼돈의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힘

신화를 읽는 것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프로이트는 모든 예술, 특히 종교예술, 그리고 모든 철학은 병리적으로 설명한다. 문명 자체가 유아기에 겪은 무의식적인 좌절에 대한 병리적 대체품이다. 그 때문에 신화와 마술, 종교의 세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끝내는 과학이 이들 세계를 반박하고 능가하고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융은 신화와 종교의 이미지가 삶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융에 따르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에는 목적과 이유가 있으며,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있는가 하면 제어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하루하루 생활이 요구하는 바를 관장하는 외부지향적인 의식은 이런 내적 힘과 단절될 수 있다. 융은 우리가 신화를 올바르게 해석하면 다시 내면의 힘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신화는 우리 삶에서 인식되고 통합되어야 하는 정신의 힘을 그림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언제나 인간의 영혼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이 힘은 인간이 수천 년 세월을 헤쳐나올 수 있게 해준 종의 지혜를 나타낸다.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 중에서

 

인간의 유한성, 즉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필연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구는 신화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다. 죽음을 맞이하며 일생을 마치는 개인은 사회를 유지하는 구성원이다. 개인이 사라져도 존재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바로 개인이다. 공동체는 개인의 질서에 우선하며, 인간은 이 초개체에 종속되어 참여함으로써 죽음을 초월하는 삶을 알게 될 것이다.

 

종교적 전설이 갖는 힘과 기원, 의미를 이해하려면 세계 여러 지역과 서로 다른 전통에서 나타나는 여러 전설을 비교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것은 실제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설에 담긴 것은 외부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상상의 테마다. 그리고 보편적인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것은 어떤 면에서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상상, 인간의 영혼,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정신psyche의 항구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적 전설에서 우리 자신에게 근원적인 문제, 본질적인 원칙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을 알아가는 작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뿐더러, 우리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은밀한 내면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인류가 출현하다> 중에서

 

신화는 의례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해주며 의례는 신화를 물리적으로 실행한다. 젊은이는 자신이 소속된 사회집단의 신화를 흡수하고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자연적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그러면서 미숙하게 태어난 무정형의 자연 산물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특정 사회질서의 유능하고 확실한 구성원으로 변화한다. -<잃어버린 의례를 찾아서> 중에서

 

서구에서는 신에게 이름을 부여했다. 또는 우리 것이 아닌 시대와 장소에서 쓴 책이 우리 대신 신에게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이 형이상학적 허구가 절대적으로 존재한다고, 나아가 그것이 우리 삶을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고 믿도록 가르쳤다. 반면 동양에서는 경험을 강조하며 다른 이의 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믿으라고 가르친다. 다양한 교리는 자신이 으로 알고 있는 것과 합일함을 경험(훨씬 심오하고 위대한 경험이다)하도록 가르치고, 이어서 합일을 넘어서면 초월하도록 가르친다. -<동서양 종교는 어떻게 대립하는가> 중에서

 

올바르게 작동하는 신화의 네 가지 기능

1 선비적 기능은 우주의 수수께끼에 대해 경외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우주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것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2 당대의 지식과 과학, 그리고 신화를 접할 이들의 활동 영역에 부합하는 세계의 이미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3 주어진 특정 도덕질서, 다시 말해 개인이 속하게 될 사회의 규범을 승인하고 뒷받침하며 각인하는 것이다.

4 젊은 세대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정신적 균형을 잃지 않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예측이 가능한 단계별로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신화의 영웅, 샤먼, 신비주의자, 조현병 환자의 내적 여행은 원칙적으로 동일하다. 그들의 귀한 또는 증세의 완화는 재생으로 체험된다. 이제 그는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이 낳은 아이인 사회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 자아는 이 모든 것과 합을 이루며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증언하듯 삶은 전보다 풍요롭고 튼튼하고 즐거워진다. -<내면으로 떠난 여행: 조현병의 연구> 중에서

 

지금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신화란 곧 인생의 답을 찾아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고, 그 과정은 크고 작은 모험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보편적 신화의 힘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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