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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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6 <냉정한 이타주의자(윌리엄 맥어스킬 지음/부키)>

Doing Good Better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우리는 모두 남을 돕겠다는 선의를 갖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선의가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결과를 얻기까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따뜻한 가슴에 차가운 머리를 결합시켜야, 다시 말해 이타적 행위에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할 때라야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부족으로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 기구가 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빙글빙글 돌리면서 노는 회전 놀이기구인 일명 뺑뺑이와 펌프 기능을 결합시켜 아이들이 기구를 기구를 돌릴 때 발생하는 회전력으로 지하수를 물탱크까지 끌어 올리는 원리였다. 남아프리카인인 트레버 필드는 이 기구를 보급하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기업인들로부터 기부를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09년까지 플레이펌프 1,800대가 설치되었다.

그런데 물을 끌어 올리는 동력을 공급하려고 쉴 새 없이 힘을 가해 돌리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지치고 만다. 결국 뺑뺑이를 돌리는 건 여자들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성인 여성들에게는 전혀 즐겁지 않을뿐더러 품위 없고 모욕적인 일거리일 따름이었다. 또한 플레이펌프로 얻는 물은 실리더 크기가 같은 기존의 수동펌프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몇 달 안 가 펌프가 고장 나는 일이 잦았는데, 일반 수동펌프와 달리 플레이펌프는 부품이 금속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 손으로 직접 고쳐 쓸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대당 가격도 14천달러로, 기존 수동펌프에 비해 4배나 비쌌다.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효율이타주의가 결합된 표현이다.

효율은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둔다는 의미다. ‘그만저만한선행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힘닿는 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를 자문하고증거와 신중한 추론으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 질문

1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

2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3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4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5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 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질보정수명 Quality-Adjusted Life Year, QALY: 생명을 구하는것과 사는 동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 두 가지 편익을 하나로 결합시킨 지표.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남을 돕고 싶다면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선행이 타인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에 지원하거나 직업을 선택하거나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할 때는 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들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까?

    

대다수 사람들이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가 남을 도울 때 감정에 휘둘리며 기본 문제보다 새로운 사건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해가 발생하면 이에 자극받은 우리 뇌의 감정 중추는 재해를 긴급 상황이라고 인식한다. 실은 긴급 상황에 늘 발생하고 있다는 데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질병, 가난, 독재 등 일상적인 긴급 상황에는 감정이 두뎌져 있기 때문이다. 재해는 새롭고 극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한층 강력하고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더 중요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할 사건이라고 우리의 무의식을 오도하는 것이다. - <재해구호에 기부하면 안 되는 이유> 중에서

 

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경제학자들은 노동착취 공장이 가난한 나라에 득이 된다는 데 의문을 달지 않는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좌파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고용 증대 방식이 전 세계 극빈층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라는 게 압도적인 주류 견해라고 말했다.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내가 걱정하는 건 노동착취 공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니라 너무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아 노동착취 공장을 옹호하는 건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저임금 농업 위주 경제사회가 더 부유한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차라리 노동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 중에서

 

어떤 단체에 기부해야 할까?

1 이 단체는 어떤 일을 하는가?

2 사업의 비용효율성이 높은가?

3 사업의 실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는가?

4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5 이 단체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가?

 

효율적 이타주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큰 선을 행할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3400달러를 기부하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모기장이 제공되고 7000명의 아동에게 구충제가 보급되며 15명의 한 해 소득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다. 이처럼 효과를 정량화하긴 어렵긴 해도 형사정책 개혁, 이민규제 완화, 재양적 기후변화 방지 등 그 밖의 사업에 기부하면 기대가치가 더 큰 선을 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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