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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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3 <에볼루션 맨(로이 루이스 지음/코쿤아우트)> #장르소설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아버지 에드워드는 발명가 원시인이다. 그의 둘째 아들 어니스트는 철학자 원시인이며 이 책을 이끌어가는 화자의 역할을 한다.

구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에드워드 집안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류 역사의 결정적 장면인 불의 발견을 소개한다.

21세기가 시작되고도 벌써 19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몇십만 년 전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접할 줄 상상도 못 했다.

역사 이전의 시대에 대한 고찰은 여러 번 접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가장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사냥과 채집으로 생활을 하는 구석기인들의 생활에서 우리와 같은 일상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놀라게 되었다.

변화와 안정 사이의 갈등과 고민 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니스트와 그 가족의 모험을 읽으면서 한 편의 연극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민다면 아주 재미있는 명작이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첫째 아들 오스왈드는 부족 최고의 사냥꾼이고, 둘째 에드워드는 생각이 많은 철학자이며, 셋째 아들 윌버는 진보주의자이고, 넷째 알렉산더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화가로 동굴 벽화를 그리고, 막내 윌리엄은 동물을 길들이려고 노력한다.

 

화산에서 불을 가지고 집(동굴)에 도착한 아빠 에드워드로부터 구석기 원시인 가족의 예측불허의 모험 이야기가 시작된다.

끊임없는 모험과 진보를 이끌어가는 아빠와 그에 대립하는 바냐 삼촌.

 

에드워드, 이 망할 놈아! 불이 날 물어뜯었잖아! 네가 그토록 자랑하던 불의 유용함이 고작 이런 거냐? 내가 아까 한 말이 맞지? 결국에는 이 녀석이 너희 모두를 먹어치워 버릴 거다! 너는 지금 폭발한 화산 위에 앉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오늘부터 너하고 인연을 끊을 거다.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도 얼마 못 가 멸종할 거야. 너 이제 끝장이라고! 난 숲으로 돌아간다.” -p17

 

나무에서 내려온 원시인들은 육식동물이 되었지만 다른 동물처럼 사냥에 유리한 구조가 아니었다.

게다가 고기를 씹을 만큼 치아가 강하지 않아서 거의 하루의 절반을 음식 씹는 데 써야 했고, 소화불량으로 고통을 당하기 일쑤였다.

추위를 이겨낼 털복숭이 피부도 없었다.

그럼에도 생존을 이어가며 진화를 이끌어내는 원시인들의 도전.

 

아빠의 진보는 이제 족외혼으로 확장된다. 친자매가 아닌 다른 부족의 여자를 얻어 아내로 만든다는 것. 그에 대한 아들들의 저항.

하지만 아버지, 이건 자연스럽지가 않잖아요.”

시간 효율도 너무 떨어져요.”

바로 옆에 있는 친자매들하고 결혼하면 되는데 왜 굳이 멀리까지…….”

    

그러나 주인공 어니스트는 그리젤다를 아내로 맞으며 행복해한다.

 

, 달콤한 사랑이여! 나는 사랑의 발견이 우리가 살던 홍적세 중기의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나에게 사랑은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나는 마치 허물을 벗은 뱀처럼 순식간에 온몸이 상쾌해진 기분이었다. 혹은 번데기에서 며칠을 갇혀 있다가 뛰쳐나와 날개를 처음 펼친 잠자리가 된 것 같았다. -p167

 

인간은 음식을 불에 익혀 먹으면서 이전보다 음식을 덜 씹고 더 많은 열량을 얻게 되었다. 그에 따라 머리로 가는 에너지가 많아져 뇌의 크기가 커졌고, 음식을 씹는 턱의 크기는 점차 작아졌다.

인간은 육식하면서 머리 크기가 커졌고, 직립보행을 하면서 과거보다 골반이 좁아졌다. 이 때문에 출산의 고통도 커졌다.

 

진화에 따른 인간의 변화와 윈시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기회.

지금은 멸종한 검치호, 칼리코테리움, 매머드, 히파리온과 같은 동물 등 재미와 더불어 유익한 정보가 함께 담겨 있는 책이었다.

구석기 시대로의 시간 여행 아니면 구석기 시대의 인물이 공연하는 한 편의 연극 같은 책!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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