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오선화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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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오선화 지음/꼼지락)>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왜 우리 아이만 이렇게 유별날까?”

질문으로 만나는 사춘기 조언

 

청소년 쉬키루에게 써나쌤으로 불리는 저자는 이른바 문제아로 불리는 청소년을 돌보는 비전반을 운영하고 소통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이번 책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에 대해 고민이신 부모에게 위로와 부탁의 글로 엮여 있다.

 

우리 사회는 자녀를 부모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위신대로 자녀가 따라오기를 바란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건 교양 강의나 책에서 읽은 지식에 불과하다.

내 자녀는 우리 가족의 대표선수이고 나의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성공해야 나의 성공이 증명되는 것이고, 아이들의 실패는 나의 인생이 무너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모와 자녀는 분명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하지만 각각의 인격체로 분리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한계, 테두리가 없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특징이 아닐까?

자녀의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힘들어하는 모습.

자신의 생각이 정답인데 자녀는 그 정답대로 살지 않아서 답답해하는 모습.

끔찍한 사건들로 도배를 하는 뉴스를 보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해야만 한다고 불안해하는 모습.

하나부터 열까지 자녀의 모든 것을 챙겨주고 다른 엄마들보다 못한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발 동동 구르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

그러느라 자신의 인생을 사라지고 자신의 인생이 모두 자녀에게 투영되어 있는 현실.

 

그 부모들의 고민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저자가 부모들에게 부탁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1 공감해주세요 누군가 한 사람은 내 마음을 알아줘야 살아갈 힘이 나죠.

2 배려해주세요 상대방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으니 물어주세요.

3 사랑해주세요 행동과 함께 표현할 수 있어야 더 사랑인 것 같아요.

4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제 덜 미안해하시고요, 더 고마워하세요.

5 자신의 이름으로 먼저 행복해지세요 자녀들이 부모의 진짜 행복을 보고 자랄 수 있게, 자연스럽게 그 행복에 전염될 수 있도록, 꼭 먼저 행복하시길 바라요.

 

현장에서 받아온 63개의 질문에 대해 저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아이랑 한편이 되어주세요. 우리 방식으로 말고 아이의 방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함께 걸어주는 한편이 되어주세요.

다른 삶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주세요. 꿈을 크기로 나누지 마시고 응원해주세요.

아이가 자주 울지 않는다고 단단해지는 건 아니에요. 아이는 다른 단단함을 타고났을 거예요. 그러니 울지 말라고, 우는 건 약한 거라고 하지 마시고, 잘 우는 아이의 모습까지도 사랑해주세요. 운다고 약한 건 아니고, 강하다고 울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와 마찰이 잦은 부모님들은 자녀를 객관화시켜보세요. 그냥 아는 청소년이면 이해될 수 있는 일도 내 딸이면 이해 못하고, 그냥 아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도 내 아들이라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잖아요. 그러니 어느 정도 객관화를 해서 사이를 두고 얘기하시면 더 좋아요.

최소한의 이기가 없다면 이타는 만들어질 수 없어요. 희생을 통해 행복을 얻는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해야 희생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희생한다고 아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지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많이 좋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 저자와 상담하는 부모들을 애정으로 토닥여준다.

저자는 아이들과 부모 모두 사랑으로 묶으려고 한다.

그 사랑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기다려준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하고 전생의 빚쟁이이기도 한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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