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철학자 - 철학으로 두둑해지는 시간
서정욱 지음 / 함께읽는책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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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철학으로 두둑해지는 시간

우리는 흔히 철학은 배고픈 학문이다.’라든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며, 철학자는 누가 뭐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므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철학이 여유에서 생긴 학문이라면, 지금까지 철학자가 추구한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배부름입니다.“

 

10명의 근현대 철학자와 그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국가를 요리하는 법

애덤 스미스(1723~1790) 국부론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모든 걸 맡겨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스미스는 국가 경제를 전적으로 시장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사회보장제도와 같은 기본적인 개인의 복지와 복리를 책임짐으로써 개인 사업가의 지나친 이기심을 막고, 국방, 사법, 공공사업 등을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개인사업가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랬을 때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이기심이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도덕이란 무엇인가

칸트(1724~1804) 도덕형이상학 원론

하늘에는 빛나는 별, 마음속에는 도덕법칙

칸트는 인간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기때문에 도덕적인 행위를 한다고 말합니다. 왜 인간은 도덕적인 행위를 의무적으로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칸트는 선의지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그 자체만으로 가장 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을 행하려는 의지인 선의지뿐입니다.

 

모든 서민에게 교육을

피히테(1762~1814) 독일 국민에게 드리는 부탁

1807년붙 2년 동안 나폴레옹의 독재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독일 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

피히테가 주장하는 새로운 교육의 첫 번째 특징은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능동적인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특징은 사랑을 바탕으로 스스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새로운 교육은 학생 스스로 자주적인 협동체를 구성하고 사회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삶을 누리려 하지 말 것!

쇼펜하우어(1788~1860) 행복의 철학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맹목적인 생명의 의지에 이끌려 불행하고도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며, 스스로 자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생명의 의지를 부정해야만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는 삶에는 고통뿐인 염세주의에게 행복은, ‘덜 고통스러운 상태가 인간이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일지 모릅니다.

삶의 가치가 기쁨과 즐거움에 있다는 망상을 버리고 고통만이 긍정적인 것임을 일찍 깨닫는다면 인간은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

 

지배 계급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마르크스(1818~1883), 엥겔스(1820~1895) 공산당 선언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1847공산당 선언을 발표하면서 유럽, 특히 독일의 프롤레타리아트를 주시하였습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마지막 부분에서, ”공산주의자는 자신의 견해와 의도를 감추는 것을 경멸하며, 종래의 사회 질서를 폭력으로 타도하지 않고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지배 계급으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서 전율케 하고자 외칩니다. 이 혁명으로 프롤레타이아가 잃을 것을 쇠사슬밖에 없지만 얻는 것은 전 세계라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새로운 사회을 건설하는 방법

니체 도덕 계보학: 하나의 논박서

니체 철학의 일곱 가지 특징

반주지주의主知主義 / 2. 반도덕주의 / 3. 반그리스도교 / 4. 반염세주의 / 5. 반여성주의 / 6. 반민주주의 / 7. 반사회주의

 

진보된 국가를 향하여

베이컨 학문의 진보

베이컨은 새로운 학문은 무엇보다 인간적인 삶의 향상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문의 목적을 인간의 효용과 복리에 두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베이컨은 학문의 진보2국왕께 드리는 헌정에서 제임스 1세에게, 영국을 대표하는 몇몇 학자에게만 영국의 미래를 걸지 말고 학문의 증진과 진보를 위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원 가꾸기

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교육철학 개론

듀이는 이제 철학은 언어 유희나 몇몇 소수 철학자의 감정적 탐닉, 단순한 독단에서 벗어나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과감하게 사회적인 선동이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철학이 바람직한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도덕적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판옵티콘의 사각지대, 인간 해방의 길을 찾다

푸코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

감시 당하는 사람은 판옵티콘 안에서 권력을 봅니다. 이곳에는 보이지 않는 상하 관계가 존재하고 권력이 있지만 이 권력은 그저 빛 혹은 시선일 뿐이며 기계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장치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죄인은 감옥에서 교정 훈련을 받고, 광인은 완벽하게 사회와 격리됨, 노동자는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고, 환자는 병원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어야 하며, 학생들은 짜여진 교육 지침에 따라 공부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 때문에 두려움에 가득 찬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 판옵티콘은 낡은 감옥을 대신해 권력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라, 생각하라, 생각하라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영국의 리처드 3세나 오델로속 이아고, 맥베스 등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렌트에 따르면 아이히만은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히만은 절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이히만으로 하여금 나치스 시절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어리석음이 아닌 무사유였다는 것입니다.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사고하지 않는 인간, 그것은 인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아렌트는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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