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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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의 통찰>












이 책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학 정세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중국, 북한, 미국, 일본에 대해 저자는 솔직하고 매우 직절적으로 현 상황 및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사방으로 둘러싸인 여러 나라 속에서 어떤 국가와 친해져야 할까? 저자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현재 상황 속에서 친미에만 집중하지 말고 변방 국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향후 국제 정세가 재편되었을 때 중심이 되는 강대국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중국을 싫어하는 반중 정서가 매우 강한데,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 수 있으니 무조건적인 부정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단편적으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이 부분에서 약간 반성하게 되었다.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군대, 하나의 국가 수장이 존재하는 남북이 통일된 통일한국이 아닌, 각각의 체제를 존중하고 경제적으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나아가는 '남북연합'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주변 친구들과 얘기를 해봐도 남북통일을 열망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통일을 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엄청나다면 굳이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나도 저자처럼 경제적 협력관계만 유지하는 남북연합의 형태가 우리나라 국민에게 와닿고, 서로 출혈이 적인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뉴스로 지나가는 국제 정치 이슈들을 이 책을 통해 한 번에 요약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륜이 깊고, 연세가 꽤 있으신 저자분이시지만 생각은 깨어있는 분이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현 정권에도 도움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p.18

국제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시작해 보자. 나는 국제정치라는 게 조폭의 세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조폭들은 보통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믿는다. 폭력을 사용할 때 핑계나 명분은 나중에 만들고 먼저 행동부터 한다. 또한 자기 조직의 '영역'을 침범하는 뜨내기 깡패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그 뜨내기 깡패들에게 배후가 있을 경우에는 더 극렬하게 저항을 하거나 반격한다. 명분도 구실도 필요 없고 무조건 치고 들어가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는 것이다. 


p.24

미국은 중국 견제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하고 북핵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따라서 가진 힘 가운데 60-70퍼센트는 동아시아에 쓰고 있는 셈이고 남은 힘이 30-40퍼센트밖에 안 된다. 러시아의 힘은 물론 미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리적으로 러시아에 가깝고, 미국은 멀리 있으니 좀 밀어붙여도 간섭하는 데 한계가 있을 테고, 우크라이나 전체는 아니더라도 흑해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돈바스 지역쯤은 잘하면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p.84

일본은 자국 중심의 국제질서인 대동아공영권-팍스 자포니카를 세워서 아시아의 주인 행사를 하고 싶었던 그 꿈을 아직 품고  있다고 나는 본다. 중국은 중국대로 팍스 시니카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팍스 자포니카를 성사시키려는 꿈과 팍스 시니카 부활의 꿈은 서로 충돌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처음부터 좋을 수가 없다. 그나마 우리가 중국하고 그런대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던 것은 우리에게는 적어도 팍스 코리아나의 꿈이 없기 때문이다. 


p.112

한 국가의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가 안보다. 둘째가 번영, 셋째가 권위다. 첫째 목표인 안보의 방법론에서 1번은 자주국방이다. 혼자서  감당 못할 때 동맹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안보는 먼저 자기 힘으로 확보를 해야지 처음부터 남의 힘으로 보장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자칫 속국이 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나.

p.194

결국 이런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지 북한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과 한목소리만 내서는 남북 간의 평화적 관계를 만들 수 없다. 때로는 미국과 불편해지더라도 일단 남북 관계부터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286

우리에게 제일 좋은 것은 미국이 북핵 문제 협상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도록 설득해 협상을 시작하게 하고, 그 협상의 결과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거다. 이것이 가장 바랍직하다. 핵이 없는 남한이 핵을 가진 북한과 협상을 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핵을 쓸 것처럼 위협하면서 우리의 양보를 요구할 테니까. 우리는 어떻게든지 미국을 설득해서 북핵 협상을 빨리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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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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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한국에서 많이 읽힌 일본 작가를 꼽자면 단연 다사이 오사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자이 오사무의 유작인 <인간실격>은 1948년 잡지 <텐보>에 3부작으로 연재되었다가 단편집 <굿바이>와 함께 출간되었다. 연재가 완결된 지 한 달 후 다자이 오사무는 다마강 상류에 몸을 던져 자살하면서 삶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의 인생은 인간 실격이었을까. 그 반대였을까.


이 소설에는 '나'라고 호칭하는 인물이 쓴 서문과 후기, 그리고 '요조'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세 편의 수기가 등장한다. 주인공의 유복했지만 불행했던 집안 환경, 실패하고 방황하는 청년 시절, 결혼과 약물 중독 사건 등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내용이 이어진다. 특히 요조는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하게 되는데, 실제로 강에 투신자살한 다자이 오사무 본인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모로 그와 많이 닮아 있어 보였다. 

154페이지의 짧은 책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짧고 임팩트있게 충격을 주는 문장들이 굉장히 많아서 읽으면서 내 머릿 속이 많이 복잡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직후 영주들이 재산을 몰수당하고 경제공황이 찾아와 대혼란이 빚어진 시기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저자 자신이 살아온 불안전한 인생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사회를 고발하기 위함이었을까. 여러 번 곱씹으면서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p.14

그러니까 결국 내겐 인간의 생활이라는 것이 아직도 뭔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관념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관념이 서로 엇갈린 것 같다는 불안, 나는 그 불안감 때문에 밤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신음했고, 발광할 뻔한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나는 행복한 걸까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행운아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만 언제나 사는 것이 지옥 같았고, 오히려 날 보고 행운아라고 말한 그 사람들이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편안해 보였습니다. 


p.53

비합법. 내겐 그것이 은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합법이라는 것이 오히려 난 두려웠고(거기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를 예감하게 됩니다) 그 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서, 창문도 없는,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그 방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서, 밖은 비합법의 바다라 할지라도 그곳으로 날아들어 헤엄치다가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게 내겐 훨씬 마음 편할 것 같았습니다. 

p.143

지옥.

이 지옥에서 벗어나는 최후의 수단. 이게 실패하면 다음엔 목을 매다는 수밖에 없다고 신의 이름을 걸고 결심하고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 앞으로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 안에다 나의 실상을 전부(여자에 관한 일은 차마 쓸 수 없었지만) 고백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나빴습니다. 좀 기다려보라든지, 그냥 그렇게 살라든지,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의 초조와 불안 때문에 난 오히려 주사량을 늘려야 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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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
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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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라 바그너 <지그문트 바우만>















지그문트 바우만의 첫 평전, <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이 출간되었다. 바우만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전반을 다룬 이 책을 저술한 이자벨라 바그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로, 폴란드 포즈난 음악대학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첼로 연구 거장들의 사회적 생산을 연구하여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폴란드 콜레지움 시비타스대학교 사회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바우만 연구소의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누구인가? 지그문트 바우만은 우리나라에는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의 인기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이다. 1925년 11월 19일 폴란드 포즈난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폴란드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를 피해 폴란드 탈출에 성공하여 소련에 도착하여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군인으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였고 공산주의 정당의 첩보 요원으로 인했다. 


1954년에 조국인 폴란드의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폴란드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 때문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하여 조국을 떠나게 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이후 1971년에는 영국의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영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교와 바르샤바대학교 명예교수로 남아 다양한 저술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그문트 바우만이 어떻게 세계적인 사회학자, 철학자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경험했던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인종차별, 나치의 만행, 전쟁에서의 참혹한 실상 등 거의 죽을 뻔한 위기를 인생에서 수차례의 경험이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포함한 유명한 저서들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더 잘 살고, 돈이 없는 사람이 더 못 살게 되는 현재 자본주의 시장에 대해 환멸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충분히 주목해볼만하지 않을까? 지그문트 바우만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및 경제,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p.13

바우만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애썼다. 어른이 된 뒤로 마주한 삶의 여러 국면에서, 바우만은 한 번도 팔짱 낀 관찰자로 머물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자신의 이상을 좇아 움직였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토대를 형성한 여러 재앙을 목격했고 또 휘말렸다. 어린 시절에 폴란드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했고,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 탈출했고, 소련에서 난민으로 살았다. 굶주림에 시달렸고, 군인으로 전쟁을 겪었고, 폴란드에서 친소련 정권을 완성할 때는 공산주의 정당의 선전원으로 일했다.


p.15-16

바우만은 자본주의가 구매와 소비로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그러기는커녕 문명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따. 바우만의 용어를 빌리자면, 자본주의는 사회관계, 사랑, 규칙, 도덕성, 가치관을 '유동'시켰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전한다는 인식 때문에 한때는 견고했던 '근대' 사회의 절차와 규정이 이제는 새로운 것, 가장 나은 해결책, 혁신을 위한 혁신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며 유동했다. '유동'한다는 느낌, 일시성과 부족한 안정성이 우리 시대의 특징이었다. 

p.120

아마 독서의 힘이 지그문트의 눈을 틔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고, 스탈린주의의 강력한 선전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을 잡게 했을 것이다. 그 책들 덕분에, 남다르게 생각하고 현실의 미묘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쟁 전 경험, 난민 생활, 바흐탄에서 읽은 책에 힘입어, 지그문트는 틀림없이 바흐탄 주민 대다수와 다르게 상황을 인식했을 것이다. 


p.196

바우만도 예외 없이 이런 체계의 일원이었다.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이력이 있는, 국가 권력 기구의 구성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솔로몬이 '솔로몬의 재판'을 하렴녀 어떻게 해야 할까? 영향력 있는 고위층에게 협력하되, 정말로 가치 있는 자료는 상급자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바우만은 실제로 이렇게 행동한 듯하다. 중요한 물음은 바우만이 기밀문서에서 정보원으로 분류되었느냐 상근 요원으로 분류되었느냐가 아니다. 그가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이용했느냐, 군사 첩보 고위층에게 어떤 정보를 건넸느냐다. 

p.560

바우만은 많은 일을 했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소장했다. 친구가 많았다. 열정과 취미도 많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봉 비방 자체라 요리, 술, 텔레비전, 음악, 음식, 담배(골초였다), 요리 대접(엄청나게 먹였다), 말하기(쉴 새가 없었다), 오락(되도록 자주)을 즐겼다. 바우만은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손님을 반기는 완벽한 주인장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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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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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도모스케 

<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저자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일본 시마네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산업보건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건강검진 의사로 활동 중이다. 산업보건의로서 매달 서른 곳 넘는 회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오사카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다양한 직원들과 환자를 진료하며 얻은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1장부터 6장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부터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대처 방법, 퇴사를 결심한 이후 대처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평소에 100% 풀 가동하면서 일하지 말고 60% 정도로만 일하면서 집중해야 할 때에만 100%로 일하라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평소 100%로 일하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120%로 일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마주헀을 때 저자는 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회사에서 괴롭히는 사람이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가 있을 때  '슬슬 그만두자', '일할 때 말고는 거리를 둬야지', '그때 그 사람보다는 낫네' 하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다. 회사가 정말 괜찮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니는 것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퇴사까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저자는 퇴사 사유로 결혼하기로 한 배우자가 퇴사를 권유한다, 부모님 병간호를 해야한다, 친구와 사업을 시작한다 등을 추천한다며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는 말은 가급적 피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정신과의사여서 그런지 마인드를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회사 다니면서 지치거나 퇴사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책이다. 





p.19

평소 60%만 노력하면 연말처럼 바쁠 때 더욱 분발해서 힘을 80%, 100% 쏟을 수 있습니다. 100%를 기본 상태로 맞추면 정작 중요할 때 과부하가 일어납니다. "난 결정적인 한 끗이 모자라" "맡은 일을 해내지 못했어"하고 자신을 탓하지 말고 매일같이 전속력으로 달리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p.35

누구든 간에 힘든 일이 계쏙되거나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그런 일이 또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걱정하던 일이 발생하더라도 재까닥 대처할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만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억지로 긍정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도, 고민이나 과제라고해서 반드시 극복할 필요도 없습니다. 


p.43

매일 아침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는 당신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회사 가기 싫다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들 잘만 다니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다니, 난 한심해'하고 자신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무서워서 회사에 못 가겠다는 감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반응입니다. 


p.57

사람은 서로 민폐를 끼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평생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합니다. 서로 피해를 주고 받는 일이 당연하기에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곤란한 사람에게 어깨를 내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밑바탕에 깔린 가치관을 '민폐 좀 끼칠 수도 있지'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자'로 고쳐 쓰길 바랍니다. 


p.129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암과 같은 병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병 역시 한시라도 빨리 자각하고 적절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가벼울 때 일찌감치 치료받으면 회복 속도도 빠르고 금방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p.148

이직한 회사에도 탐탁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경험치가 쌓여 있다면 '슬슬 그만두자' '일할 때 말고는 거리를 둬야지' '그때 그 사람보다는 낫네' 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과 얼마나 맞지 않는지 확인하고,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가야 좋을지 새로운 관점에서 대책을 세우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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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계 -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나만의 설계도를 만드는 법
론 프리드먼 지음, 이수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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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프리드먼 <역설계>











이 책의 저자 론 프리드먼은 인간 동기부여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심리학자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이다. 로체스터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기업 생산성과 성과 개선에 도움을 주는 컨설팅 기업 이그나이트80을 설립해 여러 정치인, 비영리단체,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혁신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첫 책인 <공간의 재발견>은 <Inc.Magazine>이 꼽은 '올해 최고의 경제경영서'로 선정될 정도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스포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성공 사례를 분석해 사람들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역설계는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방법으로 다양한 유명인들의 사례가 나온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 가정 주부에서 <트와일라잇>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오른 스테프니 메이어, 해리포터 저자 조앤 롤링 등의 사례가 등장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진다. 역설계로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와 동시에, 역설계를 하지 못해 실패한 사레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헤드가 나온다. 초기작들의 스타일을 버리고 완전히 새롤운 스타일을 도전한 후기작들이 평이 좋지 못하면서 팬들이 많이 떠났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후기작들도 꽤 좋게 들어서 그런지 크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중요한 점은 바로 '수치화'다. 회사에서 KPI를 설정하는 것처럼 특정 항목들을 수치화하면 그냥 보기만 하는 사람보다 성공 요인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역설계를 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작은 것부터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나에게 큰 울림과 영감을 준 책이었다. 내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p.48

흔히 우리는 기업가 하면 창의적 해결 능력, 참신한 아이디어, 독창성 같은 것만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은 부적절한 연상 작용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발한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것은 신참내기 사업가다. 노련한 사업가, 일테면 수십 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몇 년에 한 번씩 수익성 높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업가는 전혀 다른 것, 즉 '실행 가능성'에 집중한다. 


p.55

아버지가 창업한 방직기 회사에서 일하던 도요다 기이치로는 1933년 쉐보레 자동차를 분해해 연구한 뒤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첫 자동차를 출시했고 회사명을 '토요타'로 바꿨다. 

거의 100년이 흐른 지금, 도요다가 취했던 남다른 접근법은  표준적인 절차로 채택돼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사의 차를 해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다만 그들은 역설계 대신 "경쟁적 벤치마킹"이라는 표현을 쓴다. 


p.61

모방을 위해서는 해당 작품을 만드는 동안 원작자가 내린 결정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모방 작업을 하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요소나 기회를 민감하게 인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취하던 원래의 접근법에 의문을 품게 된다. 모방은 새로운 관점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며, 우리 자신의 작업 방식에 숨겨진 창의적 기회를 찾게 도와준다. 

반면 내면에서만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하면서 외부 영향을 피하려고 하면 점점 더 창의성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가 보여준다. 

p.82

당신이 만든 노래를 빌보드 톱 10에 진입시키고 싶다면? 4분의 4박자, 밝은 가사로 된 경쾌한 노래를 만들되 악기 종류를 너무 많이 넣지 말라. 흥행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다양한 유형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저속한 요소는 거의 또는 전혀 넣지 말고 확실한 인과응보 구조를 만들어라.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면? 첫 부분을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고 문장에 부사를 최대한 적게 쓰고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어휘를 사용하라. 

이 같은 데이터 기반의 분석 결과는 소비자 경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스트리밍 도구들 덕분에 앞으로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p.108

과도한 창의성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예술 분야뿐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세계에도 단순히 시대를 앞서간 탓에 외면당했다가 나중에야 큰 성공을 거둔 아이디어가 수두룩하다. 꼭 아이디어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수용력도 중요하다. 


p.128

미국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20통 이상의 이메일을 받는다. 일주일이면 840통 이상이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그들의 우편함에 도착하는 종이 우편물의 개수는 얼마일까? 18개다. 물론 광고 우편물 발송에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것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최고로 정성 들여 작성된 이메일보다도 월등히 높다. 

p.165

기업 리더들이 핵심성과지표(KPI)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꼭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측정이 발전을 낳기 때문이다. 측정 지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움직이게 돼 있다. 따라서 올바른 지표는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기업만 측정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바꾸고 싶은 개인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개인의 발전에  가장 중요함에도 가장 적게 활용되는 것이 측정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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