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
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자벨라 바그너 <지그문트 바우만>















지그문트 바우만의 첫 평전, <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이 출간되었다. 바우만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전반을 다룬 이 책을 저술한 이자벨라 바그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로, 폴란드 포즈난 음악대학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첼로 연구 거장들의 사회적 생산을 연구하여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폴란드 콜레지움 시비타스대학교 사회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바우만 연구소의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누구인가? 지그문트 바우만은 우리나라에는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의 인기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이다. 1925년 11월 19일 폴란드 포즈난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폴란드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를 피해 폴란드 탈출에 성공하여 소련에 도착하여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군인으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였고 공산주의 정당의 첩보 요원으로 인했다. 


1954년에 조국인 폴란드의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폴란드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 때문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하여 조국을 떠나게 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이후 1971년에는 영국의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영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교와 바르샤바대학교 명예교수로 남아 다양한 저술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그문트 바우만이 어떻게 세계적인 사회학자, 철학자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경험했던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인종차별, 나치의 만행, 전쟁에서의 참혹한 실상 등 거의 죽을 뻔한 위기를 인생에서 수차례의 경험이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포함한 유명한 저서들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더 잘 살고, 돈이 없는 사람이 더 못 살게 되는 현재 자본주의 시장에 대해 환멸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충분히 주목해볼만하지 않을까? 지그문트 바우만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및 경제,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p.13

바우만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애썼다. 어른이 된 뒤로 마주한 삶의 여러 국면에서, 바우만은 한 번도 팔짱 낀 관찰자로 머물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자신의 이상을 좇아 움직였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토대를 형성한 여러 재앙을 목격했고 또 휘말렸다. 어린 시절에 폴란드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했고,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 탈출했고, 소련에서 난민으로 살았다. 굶주림에 시달렸고, 군인으로 전쟁을 겪었고, 폴란드에서 친소련 정권을 완성할 때는 공산주의 정당의 선전원으로 일했다.


p.15-16

바우만은 자본주의가 구매와 소비로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그러기는커녕 문명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따. 바우만의 용어를 빌리자면, 자본주의는 사회관계, 사랑, 규칙, 도덕성, 가치관을 '유동'시켰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전한다는 인식 때문에 한때는 견고했던 '근대' 사회의 절차와 규정이 이제는 새로운 것, 가장 나은 해결책, 혁신을 위한 혁신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며 유동했다. '유동'한다는 느낌, 일시성과 부족한 안정성이 우리 시대의 특징이었다. 

p.120

아마 독서의 힘이 지그문트의 눈을 틔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고, 스탈린주의의 강력한 선전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을 잡게 했을 것이다. 그 책들 덕분에, 남다르게 생각하고 현실의 미묘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쟁 전 경험, 난민 생활, 바흐탄에서 읽은 책에 힘입어, 지그문트는 틀림없이 바흐탄 주민 대다수와 다르게 상황을 인식했을 것이다. 


p.196

바우만도 예외 없이 이런 체계의 일원이었다.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이력이 있는, 국가 권력 기구의 구성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솔로몬이 '솔로몬의 재판'을 하렴녀 어떻게 해야 할까? 영향력 있는 고위층에게 협력하되, 정말로 가치 있는 자료는 상급자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바우만은 실제로 이렇게 행동한 듯하다. 중요한 물음은 바우만이 기밀문서에서 정보원으로 분류되었느냐 상근 요원으로 분류되었느냐가 아니다. 그가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이용했느냐, 군사 첩보 고위층에게 어떤 정보를 건넸느냐다. 

p.560

바우만은 많은 일을 했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소장했다. 친구가 많았다. 열정과 취미도 많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봉 비방 자체라 요리, 술, 텔레비전, 음악, 음식, 담배(골초였다), 요리 대접(엄청나게 먹였다), 말하기(쉴 새가 없었다), 오락(되도록 자주)을 즐겼다. 바우만은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손님을 반기는 완벽한 주인장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