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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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의 통찰>












이 책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학 정세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중국, 북한, 미국, 일본에 대해 저자는 솔직하고 매우 직절적으로 현 상황 및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사방으로 둘러싸인 여러 나라 속에서 어떤 국가와 친해져야 할까? 저자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현재 상황 속에서 친미에만 집중하지 말고 변방 국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향후 국제 정세가 재편되었을 때 중심이 되는 강대국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중국을 싫어하는 반중 정서가 매우 강한데,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 수 있으니 무조건적인 부정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단편적으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이 부분에서 약간 반성하게 되었다.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군대, 하나의 국가 수장이 존재하는 남북이 통일된 통일한국이 아닌, 각각의 체제를 존중하고 경제적으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나아가는 '남북연합'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주변 친구들과 얘기를 해봐도 남북통일을 열망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통일을 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엄청나다면 굳이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나도 저자처럼 경제적 협력관계만 유지하는 남북연합의 형태가 우리나라 국민에게 와닿고, 서로 출혈이 적인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뉴스로 지나가는 국제 정치 이슈들을 이 책을 통해 한 번에 요약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륜이 깊고, 연세가 꽤 있으신 저자분이시지만 생각은 깨어있는 분이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현 정권에도 도움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p.18

국제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시작해 보자. 나는 국제정치라는 게 조폭의 세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조폭들은 보통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믿는다. 폭력을 사용할 때 핑계나 명분은 나중에 만들고 먼저 행동부터 한다. 또한 자기 조직의 '영역'을 침범하는 뜨내기 깡패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그 뜨내기 깡패들에게 배후가 있을 경우에는 더 극렬하게 저항을 하거나 반격한다. 명분도 구실도 필요 없고 무조건 치고 들어가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는 것이다. 


p.24

미국은 중국 견제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하고 북핵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따라서 가진 힘 가운데 60-70퍼센트는 동아시아에 쓰고 있는 셈이고 남은 힘이 30-40퍼센트밖에 안 된다. 러시아의 힘은 물론 미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리적으로 러시아에 가깝고, 미국은 멀리 있으니 좀 밀어붙여도 간섭하는 데 한계가 있을 테고, 우크라이나 전체는 아니더라도 흑해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돈바스 지역쯤은 잘하면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p.84

일본은 자국 중심의 국제질서인 대동아공영권-팍스 자포니카를 세워서 아시아의 주인 행사를 하고 싶었던 그 꿈을 아직 품고  있다고 나는 본다. 중국은 중국대로 팍스 시니카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팍스 자포니카를 성사시키려는 꿈과 팍스 시니카 부활의 꿈은 서로 충돌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처음부터 좋을 수가 없다. 그나마 우리가 중국하고 그런대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던 것은 우리에게는 적어도 팍스 코리아나의 꿈이 없기 때문이다. 


p.112

한 국가의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가 안보다. 둘째가 번영, 셋째가 권위다. 첫째 목표인 안보의 방법론에서 1번은 자주국방이다. 혼자서  감당 못할 때 동맹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안보는 먼저 자기 힘으로 확보를 해야지 처음부터 남의 힘으로 보장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자칫 속국이 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나.

p.194

결국 이런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지 북한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과 한목소리만 내서는 남북 간의 평화적 관계를 만들 수 없다. 때로는 미국과 불편해지더라도 일단 남북 관계부터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286

우리에게 제일 좋은 것은 미국이 북핵 문제 협상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도록 설득해 협상을 시작하게 하고, 그 협상의 결과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거다. 이것이 가장 바랍직하다. 핵이 없는 남한이 핵을 가진 북한과 협상을 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핵을 쓸 것처럼 위협하면서 우리의 양보를 요구할 테니까. 우리는 어떻게든지 미국을 설득해서 북핵 협상을 빨리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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