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에는 해가 높이 떠 있었고, 해 주위로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해가 구름 뒤로 이동했고, 그것은 세상이 보이는 방식을 바꾸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걷는 길이, 나무들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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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 제58회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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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당연한 진리 속에, 남겨진 이들의 내일을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 슬프고 그리운 마음속으로 침잠되지 않게 토닥여주는 잔잔하고 따듯한 이야기 속에 어느새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은 여전해서 내심 반가웠고, 뭉클하기까지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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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한 세계 크로스 1
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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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윤리적 딜레마‘를 놓고 풀어내는 작가님들의 깊이있는 사유를 엿볼 수 있었던 크로스 인터뷰가 무엇보다 흥미롭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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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전지적 시점이 한 인간을 이해하는 ‘다정함‘을 띨 수 있다고 말씀하신 데에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그 다정함이 과거의 기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상상‘을 통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미래적 시점‘에서 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운명론의 노예가 아닌 결단의 주체로서 독자에게 인물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소설가로서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다정함일 것입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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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한, 인간에게는 잉여의 감정이 생겨납니다. 그걸 사랑이라고도, 존중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부당한 권력에 대한 항의일 수도 있고, 고통받는 자를 향한 연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감정은 때로 인간을 비논리적인 행동으로 이끌기도 하지요. 운명도, 자유의지도 아닌, 운명을 끌어안는 자유의지는 거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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