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미 죽은 사람도 다른 원인으로 한번 더 죽어야 하는 고초를 겪는 곳이 우리가 사는 여기다.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그리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고, 삶은 내게 가르쳐주었다.에필로그
씨앗들은 당신에게로 가서 어떤 이야기로 자랄까. 부디, 당신과 당신의 이야기가 무탈했으면, 덜 쓸쓸했으면 좋겠다.
그때 나는, 말 그대로 정말 살고 싶었다. 살기 위한 방편으로 낯선 곳으로 떠났다. 어린아이처럼 철자를 익히고 말을 배웠다. 그렇게 무언가를 처음부터 다시 배울 수 있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랐다. 스스로를 속인다거나 잃어간다는 감각으로부터, 그 익숙하고도 거추장스러운 나의 일부로부터 멀어지기를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