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 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에서부터 아래로는 소설을 필사하는 궁녀에 이르기까지, 궁궐과 사대부 가문과 세책방을 가리지 않고 순수 소설 애호가들이 넘쳐났다. 여기서 ‘순수’라는 말을 붙인 까닭은, 그들에겐 소설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존여비의 세상,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못하는 사회에서, 소설을 통해 그들만의 상상을 펼쳐나갔다. 함께 모여 베끼고 읽고 논하는 자리는 자연스럽게 소설을 즐기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작가가 탄생한 텃밭이기도 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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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뭔지 아는 여인이라면, 게다가 소설가라면 오늘처럼 즐기기도 하고 오늘과는 달리 집필에 몰두도 해. 맑은 정신으로 소설을 논하는 날도 있어야겠지만, 흉금을 터놓고 소설과 놀아야 하는 날도 필요하니까. 그 둘을 스스럼없이 오가야 제대로 된 소설가야. 생각이나 감정이 막혀선 안 돼.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나고 무엇이든 해야지. 이건 되고 이건 안 되고, 이딴 경계는 부셔 버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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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범죄소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사회의 작동 방식을 알려주고, 사회의 여러 층위와 패턴들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사회의 살갗을 벗겨내어 악한 것과 순한 것을 노출시키고, 인물과 스토리라인을 모두 활용하여 우리의 죄악을 까발린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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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고요와 소음이 서로 교차하는 여름밤은 그 자체로 완벽한 오케스트라였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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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동선수들은 미디어에서 다르게 취급되었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거나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불릴 가능성이 높았고, 공격성과 경쟁심을 드러내면 가혹한 평가를 받았으며, 연애에 관한 질문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은 성적 만족을 위해 몸매와 피부를 더 많이 드러내도록 디자인되었다. 선수들은 미소를 지으며 청중에게 확고한 여성성을 보증해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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