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무언가가 떠나간 뒤에도 우리는 변형된 스스로를 받아들인 우리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가짜’가 아닌 ‘진짜’로 살아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진짜’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사실 모아는 그들에게 속삭이기 전까지 아빠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은 너무나도 바보 같은 일이었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런 일도 사실은 있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뭘 내주었다고 실망씩이나, 내가 그에게 뭘 해주었다고 실망씩이나 해. 내 입에 오르면 세상 치사한 말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처럼, 그 말을 할 때.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