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 때마다 숲에는 투명한 ‘어떤 존재‘들이 생겨나 나무들과 함께 부대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숲은 꽉 차 있었다. 광활한 나무 바다 속에, 열매는 있는 느낌이었다. 어려서 바다를 둥둥 떠다닐 때처럼 편안했고 가만한 고양감이 차올랐다.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