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에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죠. 가장 순수한 즐거움은 이런 사람들로부터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 P149
정해진 역사의 틀과 운명의 불변성에 갇힌 인간에게, 시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삶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읽고 쓰고 사유하고 공감하며 하루하루 쟁취하는 것이다. (해설-김선형) - P633
살면서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은 사실 진짜 참사가 아닐 수 있어. 거의 모든 일이 반대로 역전될 수 있지. 시궁창에 떨어져도, 잘 찾기만 하면 길이 트이곤 하니까. - P433
앤 왕비는 나날이 자기 나이로, 아니 더 들어 보여요. 사람의 얼굴은 우연이 아니랍니다. 우리 죄악이 고스란히 거기 적혀 있지요. - P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