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지금까지 알아온 내가 또다른 방식으로 흔들리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마흔이 넘어서도 이런 일을 겪을 거라고는 상상한 적 없지만 삶은 늘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내게 닥쳐온다.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전처럼 누군가를 탓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로지 내게로 온 것. 그뿐이다. 나는 다시 새롭게 흔들리고 부서지고 그런 나를 그러모은다. 누군가의 곁에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로 있기 위해서. #담담 - P122
삶은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서 동시에 존재하는 커다란 직소퍼즐이다. 지금 겪는 일의 의미를 나는 아직 모른다. 언젠가 이 일과 이어지는 퍼즐이 나타날 것이다. 의미는 채워지고 해석은 달라질 것이다. 그림은 완성되지 않았다. 이야기는 이어질 수 있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