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남자 - The fantastic Deer-Man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2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생각해보면 이미 기대할대로 다 기대해버리고 난 후에 읽은 터라 어쩌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도 같다

기대하지 않고 방심한 채로 읽었다면 재미와 유쾌는 한껏 더했을 것 같은 느낌

 

이런 장르는 참 오랫만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처음인지도

판타지로망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니 _ 수식어가 참 거창하기도 하지

유치한 것 같지만 저렇게 붙여놓아도 별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스럽지만 조금은 동화스럽기도 하고

동물들이 등장해서인지 마냥 어렵기만 하진 않았고

신사라던가 역사라던가 하는 이야기 덕분에 마냥 유치하지만도 않았던 이야기

그리고 잔뜩 풀어진 마음으로 읽다 보면 갑자기 웃음보가 터지기도 하는 유쾌했던 한 남자의 엉뚱한 시간들

 

어느날 내 얼굴이 점점 사슴이 되어간다?

어차피 상상이라 생각해서인지 별 대수롭지 않다

오히려 주저앉아 허탈하게 웃어버릴지도 하하하

그렇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 남자

어쩌다 그렇게 얽혀서 원치도 않는 사슴남자가 되어가는 판타지스런 과정이

왜이리도 재미있던지

 

허나 내게는 그저 재미와 웃음만 주는 그런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조금은 핀트가 다르기도 하지만 어쩐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곳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달까

만약 나한테 지구를 구해야하는 사명과 그동안 염원해왔던 내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동시에 주어진다면

아니 어느 하나만을 택해야 하는 아찔한 순간이 온다면

난 서슴없이 지구를 위해 내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싶은 갑자기 진지한 생각?

 

다 읽고 난 지금에도 생각나는건 ’신경쇠약’ 큭큭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는 _

완벽하지도 그다지 매력적이도 않지만 그럼에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이 남자

타마키 히로시가 이 남자를 맡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니 어쩌면 책보다 한 술 더 떠 유쾌할 것 같은 기대에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 작가의 또다른 야심작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하하  


 

 

"조금 전에 리처드가 내게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어. 중심이 잘 잡혔다던가 뭐라던가. 그런 소질 이야기인가?"

"그거야 그냥 다리가 짧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렇게 말하더니 아무래도 자신이 지나쳤다 싶었는지 책상 위에 놓인 일지에 코를 박고 뭔가를 고치기 시작했다. 학생들과는 다른 의미에서 후지와라 군도 상당히 버르장머리가 없는 편이다.

 

_ 리처드에게 들은 소질이야기로 괜스레 으쓱해있는데 다리 짧다는 이야기를 저렇게 솔직히 찔러주시다니 큭큭 별 이야기가 아님에도 툭툭 웃음 터지는 일이 많았던 아아 유쾌했다 이렇게 유쾌하게 기분좋게 읽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키메 마나부씨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부럽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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