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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두번 다시는 쓰지 못할 연애소설이라고 했던 문구가 기억난다
요시다씨의 책들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이 나오면서 언급되었던 '악인'을 읽었을 때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것만은 분명하다
휴우 뭐라고 써야할지 지금의 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_
자신조차 알 수 없는 인생을
어느 누가 함부로 정의하고 그 잘잘못을 따지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자기네 잣대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지어버릴 수있을까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괜히 조바심이 났다
어쩐지 내가 바라지 않는 엔딩이 될 것만 같아서
*
한 소년이 실종되고 그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아이의 엄마 사토미
그리고 이웃집에 사는 오자키와 가나코 부부
처음엔 그저 한 소년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건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이야기는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일을 되짚으며 조금씩 진행된다
잔잔히 흘러가는 듯 했지만 점점 긴장감은 고조되었고
지루한 감 하나 없이 순식간에 결말부분까지 이르렀다
아아 정말이지
수많은 추리소설을 접해보지 않아서인가
이런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는 아직도 적응하기에 너무 힘이 든다
살다보면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걸
지금껏 살아오다 보니 어렴풋이 알아버렸다
원하든 원치않든
자신의 의지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게 다반사라서
산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거라고
근데 이건 뭐
그런 차원을 떠나 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달까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이 더없이 행복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뭔가 특별한 일만 기다리며 이 소소한 일상을 가벼이 여기기엔 평범하지 않았던 그들의 인생이 너무 안타까우니까
... 행복해질 것 같았습니다 - 오자키
행복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안타까워
마지막 부분을 몇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오자키의 저 한마디가 자꾸 목에 걸려 한참을 되뇌였다
행복해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내 마음이 이렇게 묵직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_
하지만 오자키도 가나코도 입밖으로 꺼내 보여주진 않았지만 서로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대로가 끝은 아닐거란 은근한 희망을 품으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