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늘 형태를 바꾼다. 절벽은 침식되고, 모래톱은 떠내려가며, 이미 죽은 땅에서 샘이 솟는다. 우리가 지나가는 풍경도, 우리 뒤를 따르는 역사조차 우리가 잠든 사이 스스로를 재편한다. 망자의 얼굴은 다른 이들의 얼굴 속으로 사라진다. 산등성이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듯. - P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