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비추기 위해 기꺼이 더 어두워진 연못의 물결소리.
뾰족한 전나무 잎들이 공기 중에 긋는 투명한 빗금소리.
흙 알갱이를 짚으며 땅벌레들이 길을 찾는 소리.
부후된 통나무 껍질을 쪼개며 버섯이 피는 소리.
이불이 펼쳐지듯 밤안개가 너르게 이동하는 소리.
그러다 어저귀와 열매 위로 내려앉는 소리.
그렇게 밤이 존재하는 소리.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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