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이 탈환해야 할 명예가 정절이라는 단일 요소로 수렴되는 것은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 위치성과 취약성을 시사한다. 처녀귀신은 미혼, 여성, 귀신이라는 삼중의 억압 속에 놓여 있다. 처녀귀신이 ‘비인간‘이 되어 인간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명예 회복을 시도한 것은 역설적으로 미혼 여성이라는 ‘인간‘ 부류에게 허락된 사회적 기회와 권한의 부재를 시사한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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