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관이 비록 중한 병이 들어 북망산으로 갔으나 자송문을 지으라는 명만 없었다면 어찌 목숨까지 잃었겠는가. 부여에 있는 정유 형님 역시 시력을 잃을 날이 더욱 당겨질 걸세. 군왕은 오로지 군왕의 편임을 전하께선 남김없이 보여 주셨다네. 이제 백탑 서생의 꿈은 사라졌어.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우겠다는 희고 큰 꿈은 무너졌으이. 전하께서는 다람쥐처럼 토끼처럼 곰처럼 우리에게 재주를 넘도록 명하셨던 게야. 재주야 원숭이도 제법이고 뱀도 가능하니 꼭 백탑 서생일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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