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마음이란 게 그 자리에서 당장 펄펄 뛰게 아프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주희는 안다. 다쳤는데도 깜빡 잊고 멀쩡하게 살아가는 날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남들에게 멀쩡하게 보이는 동안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속아 다 잊어버린 줄 알고 사는 날이 많다는 것 역시 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엔가는 느닷없이, 갑자기 펄펄 뛰게, 비명을 악악 지르게 그 자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친 그날보다 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데굴데굴 구르게 되는데,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들만을 말하고, 엄살떨지 말라고 말하고, 유난 떨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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