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눈이 내려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을 때 아 반가운 손님이 왔구나, 하고 아이들은 생각한다. 아이들이 늘 그리워하는 것은 이 외진 곳까지 찾아와주는 손님의 발걸음 소리였기에 소리없이 찾아와준 눈을 더없이 반가운 손님으로 여긴다. 그러나 눈 그 자체 속에 반가움이라는 감정이 이미 숨어 있는 것 같다. 눈이 온 달밤은 대낮보다 더 환하다. 아이들은 그 밝음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 P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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