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게 책을 읽고 있다. 욕심은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펼치다가 끝을 못 보고 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을 야곰야곰 모아두고 하나씩 읽어야지 했는데 왜때문에 찔끔, 또 찔끔.
문학동네 세계문학도 오오오- 하며 따끈따끈하게 사두고 다시 시들시들.
책태기는 아니려니 하지만, 괜히 뜬금없는 책들만 뒤적뒤적.
그러는 와중에도, 마음 안 좋은 이야기들은 자꾸 들려오고
이제 가*방학 노래 어떻게 듣냐며 징징거리는 친구놈과 부질없는 인생사를 논하다가..
이소라님 연말콘 티켓팅을 망해서 속상한 마음에 또 징징거리고
결국 올해는 제대로 된 공연 한 번 못 보고 다 지나가게 생겼다.
이 무슨 이야기의 흐름인지...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일 중에 11월에 정말 해야지 했던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하다. (왜때문에 용기와 결단력씩이나...!)
그러다 문득, 이전에 좋았던 작가님들이 떠올라 절판되기 전에 못 사둔 책을 사야하나 싶어서
11월엔 기다리는 작가님의 책이 나오니 한꺼번에 장바구니를 비워야지 하고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또 왜이리 긴 것만 같은지. 얼른, 뭐든, 어떻게든.
또 흘러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