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전혜진 지음 / 구픽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낳게 하고, 그걸 핑계로 일자리를 빼앗고,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온 사회가 공모하는 것 같았다. 정말 진저리가 났다. 이 모든 것이.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큰일이라고, 아이가 태어나는 게 행복이라고 말할 뿐. 하다못해 몸이 아플 때에도, 임신 기간 내내 현대 의학에 외면당한 것처럼 약도, 파스 한 장도 마음 놓고 쓸 수 없다는 것을. 아이가 희망이라고 말하면서, 그 아이를 임신한 여자는 사회로부터 반쪽짜리 취급을 당하며 멸시당한다는 것을. 몸이 무겁고 지켜야 할 존재가 있는 약자가 되어 버려, 손쉽게 공격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자꾸만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여긴 정말, 내 아이를 키워도 좋은 나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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