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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산의 기술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3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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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산의 기술》이란 "인간의 지적 활동이 어떤 새로운 정보를 생산했을 때의 상황" 을 뜻한다.

이런 지적 생산은 예전에는 소수의 학자나 문필업자의 일이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만인에게 필요한 기술이 되었다. 리포트나 논문을 쓰는 학생, 보고서를 쓰는 직장인, 일기를 쓰는 아이, 다이어리를 쓰는 가정주부 등도 지적 생산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다.

지적 생산의 바탕은, 읽기와 쓰기 및 자료 정리와 고찰.

이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내게 필요한 자료를 찾는다, 책을 읽는다, 정리한다, 파일을 만든다, 생각한다, 발상을 정착시킨다, 목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활용한다. 기록한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책은 이런 지적 생산 기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말해준다.

(카드, 노트 활용법 등 실질적인 기술이 제시된 점이 장점. 그러나 옛날에 쓴 책이라 내용 중 어떤 부분은 현재 시점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

1. 발견의 수첩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첩' 그의 수첩은 모든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지식욕, 포용력, 이 모든 것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다.

발견의 수첩에는 일상에서의 지적 활동을 기록한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적어둔다.

문장으로 적는다.

적다보면 정확한 관쳘력과 정교한 사교력을 단련하게 된다.

수첩은 문고판 소설보다 작은 크기로. 1페이지에 한 항목씩 적는다.

다 썼을 때는 반드시 색인을 만든다.

타인의 생각이 아닌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2. 노트/ 카드로

노트: 종이를 절약하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왼쪽 페이지에다 본문을 요약하고 오른쪽 페이지는 백지로 두고 자기 생각을 적는다.

카드: 늘 50매씩 가지고 다닌다. 어디서든 약간의 지적 작업이 가능해진다.

카드는잊어버리기 위해 쓴다. 기억하는 대신 기록한다.

컴퓨터의 장치와 같다.

반드시 날짜를 기록한다.

카드 1장에는 한 가지 사항만 기록한다.

카드를 모으기 위해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를 조합해 나만의 지적 생산을 이루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요한 건 '재구성'

3. 자료, 발췌와 규격화

규격화와 단위화는 분류, 정리, 보존의 기초.

4. 정리와 정돈

정리는 기능의 질서 문제 (정리는 당사자가 해야 한다. 얼핏 지저분해 보여도 언제든 찾아 쓸 수 있게.)

정돈은 형식의 질서 문제 (정돈은 남이 할 수 있다.)

정리의 기술

보관 장소의 결정. 놓아두는 장소에 체계가 있어야 함.

지적 생산의 장소

작업장 : 글을 쓰는 곳

재료 창고

정리가 중요한 이유: 지적 활동에는 초조함이 배제된 '질서와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 독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

저자는 전체적인 구상에 따라 한 권의 책을 만든다. 각 부분은 전체적인 문맥에 맞게 위치가 정해진다. 작가의 구상과 문맥은 전체를 읽어야만 비로소 완벽하게 이해된다.

(144)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읽었다', 일부만 읽었을 경우에는 '보았다'라고 해야 한다.

(159)저자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나에게 책은 '미끼'에 불과하다. 이 미끼를 잘 활용해서 내 머릿속의 물고기를 낚아 채기 위해 책을 읽는다. 생산적 독서법의 터득.

7. 편지

(196)형식이 부정되면서 각자 책임 하에 편지를 쓰게 되었다. 형식보다 내용이 주가 된 것이다. 진정주의. 즉 편지를 쓸 때마다 자신의 진정을 말해야 한다는 어떤 규범이 정해져버렸다. 그러나 문장을 통해 자신의 진정을 토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물며 진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8. 일기

'나'와의 편지 왕래. 존재하는 시간 대가 다른 나라는 타인과의 편지 왕래.

일기는 나를 위한 업무보고서.

개인을 위한 아르키프(문서관)

11. 문장

문장을 쓰는 작업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 둘째는 그것을 실제 문장으로 표현하는 단계.

(249)전달할 만한 가치를 지닌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고자네' 법

(고자네 : 중세 시대에 갑옷을 만들 때 조그마한 가죽 널빤지를 끈으로 이어 갑옷의 형태를 미리 잡아주었는데, 이 널빤지를 고자네라고 한다.)

규격 외의 종이를 B8 사이즈로 재단한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단어, 구절, 또는 짧은 문장 등을 한 장에 한 항목씩 적는다.

책상 위나 바닥에 늘어 놓는다.

늘어 놓은 종이를 한 장씩 주으면서 그와 관련된 종이가 없는지 살핀다. 있다면 묶음으로 포개놓는다.

중요한 건 이때 절대로 종이를 분류해서는 안 된다는 점. 논리적 연관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분리된 자료를 연결시킨다.

고자네 묶음과 제목을 보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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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글쓰기다 - 이제 번역가는 글쓰기로 말한다
이종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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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작업의 기술 +글쓰기 기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책.

덤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의 기쁨을 알려준 책.

특히 맨마지막 장에 첨부된 '짧은 글'들이 매력적이다.

자상하고 영양가 만점인 책.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번역가로 살기 위한 조건

2장 좋은 번역가가 되려면 글쓰기에 집중하라 (번역의 기술)

3장 번역가로 사는 즐거움과 괴로움 (전문번역가로 사는 길)

4장 번역의 실제 (글쓰기와 번역의 기술)

<내용>

1장 번역가로 살기 위한 조건

(19)훌륭한 번역가가 되려면 시간과 정력을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정상에 올라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의욕이 있느냐 없느냐, 이다.

(24)니체는 모든 위대한 서업은 "~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음을 상기시켰다.

*(38)원문을 읽고 해석하는 두 가지 단계. 발상과 표현

먼저 원문의 뜻을 파악하는 '발상'

그 발상을 완전히 우리말화하여 재구성하는 표현.

직역은 이 발상 단계에 머물 때가 많다.

외국어가 개입했을 때의 발상과 우리말 표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원문을 따랐기 때문.

이런 부자연스러움을 피하려면 한국어의 발상에 따라 글을 써야 한다. 모국어적 발상이 선행되어야 모국어다운 문장이 나온다.

*(47)원문의 단어가 이처럼 많은 뜻을 가졌을 때,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이 경우 어휘의 선택을 도와주는 것은 번역가의 해석에 달려 있다. 바로 여기에서 '번역가의 자유'라는 재량권이 인정되고 이 때문에 번역은 글쓰기라는 명제가 성립한다.

(51)번역가의 자유와 의무는 원문의 흐름과 뜻을 잘 전달했는가로 최종판단해야지, 원문에 없는 것을 넣었다, 혹은 있는 것을 뺐다는 기계적인 기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번역가는 번역기계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번역가의 개성이 번역서 안에 스며들게 되며, 번역가의 글쓰기가 작용하게 된다.

*번역가를 위한 마음과 몸 다스리는 법

1. 원문에 압도되지 마라.

원문을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

2.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라.

노동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 이 라틴어 격언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마음의 평온이 온다는 뜻이다.

3. 좋은 텍스트를 탐하지 마라.

"늘 남는 장사만 하는 사람은 진정한 장사꾼이 아니다."

4. 자기에게 없는 말을 찾아 나서라.

편집자 의견 수용.

5. 부질 없는 비교를 하지 마라.

6. 명성을 추구하지 마라.

7. 경쟁심을 가져라.

같은 번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번역서를 열심히 읽어라.

8. 추측하지 마라.

오역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추측하지 않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라.

9.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10. 취미를 가져라

11.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라

12. 운동을 하라.

2장 좋은 번역가가 되려면 글쓰기에 집중하라 (번역의 기술)

(70)작가가 엉성하게 썼으면 엉성하게 번역하고 복문 투성이의 복잡한 문장을 구사했으면 번역문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 그러나 번역은 남의 글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번역가의 글쓰기다.

(73)원문 그대로, 라는 번역 원칙은 두 언어의 문법구조를 도외시한 기계적 조언에 지나지 않는다.

(87)완곡어법의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스타일을 전달할 것인가.

(91)번역문의 뜻이 원활하게 통하지 않는데 원문 그대로 번역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역의 4가지 유형

아예 모르는 경우

사전 찾기가 귀찮아서 추측한 경우

모르지는 않는데 착각한 경우

표면과 심층을 착각한 경우

(120)문장 중에 갑자기 돍출하는 단어는 오역인 경우가 많다.

-오역을 방지하는 방법

1. 텍스트를 되도록 많이 읽는다.

2. 하루의 번역량을 가급적 적게 책정한다.

3. 번역을 완료한 후에는 완성된 번역 원고를 모두 프린트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해본다.

이상하게 읽히는 것 자체가 오역의 시그널

4. 책이 출판된 다음, 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번역본을 통독한다.

@번역가의 글쓰기를 위한 7가지 방법

1. 상투를 잡지 마라.

상투어는 전에 많이 들어본 말이나 표현.

(130)글을 쓰다가 이것이 상투어인지 아닌지 불분명할 때는 남들이 이미 그것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드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해본다.

2. 불분명한 단어를 피하라.

(133)글을 급히 쓰거나 자기 생각에만 몰두하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불분명한 어휘를 구사하게 된다.

3. 수식어를 억제하라

(136)체홉은 수식하는 명사와 형용사와 부사가 너무 많으면 문장이 독자의 주의력을 사로잡기 어렵다고 한다.

4. 연결이 좋아야 한다.

연결의 가장 고난도 기술은 문단과 문단이 서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다.

5. 구조를 찾아라

(141)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글 전체는 선명한 구조를 갖게 된다. 보통 기승전결이 뚜렷한 글은 역삼각형의 구조를 갖는다. 기승전결의 전 轉에서 상황이 급격히 전환될수록 역삼각형의 꼭지점(결론)을 향해 치닫는 각도는 날카로워진다. 따라서 이 역삼각형에 기여하지 않는 디테일(세부사항)은 아무리 인상적인 표현, 인용, 대화라고 해도 제거해야 한다. 문장의 구조는 대체로 역삼각형, 정삼각형, 다이아몬드형(삼각형 두 개를 위아래로 붙여 놓는 것)

6. 여백을 남겨 놓아라

(142)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않아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열 마디로 할 것을 일곱 마디로 하는 것. 여백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독자의 상상력이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백을 남겨둔다. 마지막 한 자까지 다 설명하려는 것은 독자를 너무 믿지 못하는 마음의 소치이다.

7. 솔직하라.

인간은 먼저 방어벽을 세우고 상대방을 경계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의심을 녹이려면 글 쓴느 사람은 솔직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번역가의 글쓰기 실력을 판가름하는 역자 후기

논리정연하고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는 역자 후기.

역자 후기를 처음 쓰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

1. 줄거리의 요약

미국 대학의 영문과에서 학생들이 문학작품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할 때, 철저한 금기 사항이 줄거리 요약이다. 이것에 매달리면 독창적 생각이 나올 공간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 생각이 없는 글이 되기 때문에 리포트 중에서 제일 하급 리포트로 처리한다.

2. 개인적 상황의 진술

독자는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책에 대한 정보를 바라는 것이지, 번역가의 개인적인 상황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77)역자 후기 같은 공공의 장에서 책과 상관없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독자에게 실례되는 일이다.

3. 자기 지식의 과시

독자는 글쓴이가 유식한 척하면 거부감부터 느낀다. 설교하지 말라.

역자 후기의 장점

1. 텍스트에 집중하게 해준다.

2.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

3, 책을 많이 읽게 해준다.

4, 역자 후기를 써놓으면 텍스트를 재검토하는 효과가 있다.

5. 독자에게 정성껏 봉사한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글을 읽고 감상을 말할 때는 정직, 용기, 겸손의 3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직은 소감을 솔직하게, 용기는 자신의 판단에 대한 배짱. 겸손은 자신의 판단이 그릇될 수도 있다는 마음.

 

@구절들

(13)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것이지, 길이 있는 곳에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란 오랜 인내

촘스키. 인생의 가치는 "즐겁게 노동"하는 데 있다.

(270)사람은 마흔이 되기 전에 일생 해야 할 일을 하나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어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그 일을 자신의 성채, 반석, 대피소로 삼아 이겨나갈 수 있다. 설사 시련 없는 순탄한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과 휴식 시간과 인사치레의 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을 즐겁게 노동할 수 있는 일거리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처음에는 인생을 위하여 일을 잡았으나, 나중에 가면 일이 인생을 통제한다.

기도는 내일 죽을 것처럼 하고, 공부는 백 살을 살 것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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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힘, 듣기의 힘
다치바나 다카시.가와이 하야오.다니카와 순타로 지음, 이언숙 옮김 / 열대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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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저술가), 가와이 하야오(심리학자, 임상요법가), 다니카와 순타로(시인)

3명의 말과 글을 엮은 책. 각 분야의 전문가의 말을 엮어 말 속에 '뼈'가 느껴진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과학'을, 가와이 하야오는 '심리학'과 카운셀링,

다니카와 순타로는 시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강연과 앤솔로지, 심포지엄

구성도 다채롭다. 

특히 다니카와 순타로가 쓴 '책'과 관련된 시를 엮은 앤솔로지 부분이 좋다.

 

말을 글로 옮긴 책이라 잘 읽힌다. 

읽기와 듣기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준다. 

깊이,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랄까. 

 

 

 

 (20)읽기와 듣기를 자칫 지성의 작용으로 파악하는 경향도 있지만 눈이나 귀는 모두 우리 몸의 일부다. 외부로 열려 있는 감각기관임에는 틀림 없으나 이 모두 우리 몸의 내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밤에 꾼 꿈을 읽음으로써 의식의 저변에 자리한 것을 깨닫거나, 어떤 음악의 한 소절을 듣고 떨리는 그리움을 느끼는 등, 몸은 때로 머리보다 똑똑하다.

 

 

가와이 하야오는 심리학자, 임상요법 전문가로, 이 글에서는 주로 "듣는 것"의 힘에 대해 논한다.

(26)너무나도 빠른 변화에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해 결국 사람이 정보에 휘둘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주체성을 살리면서 차분히 '읽거나 듣는'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31)멍청해 보일 정도로 묵묵히 듣는 태도는, 상담하러 온 사람의 현재 생각과는 전혀 다른 측면을 발견하고 주목하기 위한 방법이다. 죽고 싶다는 것이 정말로 죽겠다는 것인지 그런 말을 해서 좀 놀래주겠다는 건지, 지금 막 떠오른 생각인지.

(49)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는 일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글을 쓰려면 그에 앞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 놓아야 하는 단계가 있다. 그 단계 중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며, 또다른 하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50)글을 쓴다는 작업은 먼저 자료 확보가 있은 다음에 그 자료를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생성하여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내 자신에게 '정보를 투입하는 과정(INPUT)'과 '밖으로 꺼내는 과정(OUTPUT)'이 존재한다. 이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을 일반적으로 'IO비'라고 한다. IO비가 높을수록, 다시 말해 자료를 최대한 많이 투입하여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책 한 권을 읽고 한 권 쓰면 1대 1. 대체로 100대 1

*숲에게

​                                                      다니카와 순타로

읽는 사람의 눈은

꿈틀거리는 문자의 숲을 헤집고 들어간다

읽는 사람의 귀는

페이지마다 가만히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읽는 사람의 입은

반쯤 벌어진 채 할 말을 잃고

읽는 사람의 손은

어느새 주인공의 팔을 잡고 있다

읽는 사람의 발은

돌아가려다 이야기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읽는 사람의 마음은 어느덧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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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글 쓰는 테크닉 데구치 히로시의 논리 시리즈
데구치 히로시 지음, 현유경 옮김 / 인포더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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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서툰 여자 아이 '유이'와 선생님의 대화 형식.

어떻게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가? 를 쉽게 풀었다.

키워드는 '타인의식'과 '논리'

다만, 내용이 반복되고 대화 형식인 만큼 군더더기가 많아,

굳이 사보지 말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후루룩 훑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장점은 대화 형식이라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논리적 글쓰기의 핵심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내용>

좋은 글은 타인의식을 가짐으로써 시작된다. 상대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겠다는 마음가짐.

좋은 기획서는 기획 의도가 분명한 것, 객관적인 시점으로 정확하게 분석된 것이다.

기획서는 아이디어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객관적인 시점은 타인의식과도 통한다. 제3자의 시점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니까.

(33)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학생의 리포트나 생각한 것을 그대로 늘어놓는 기획서의 문제는 타인의식이 결여된 것.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읽었을 때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혹은 타인이 그것을 썼다고 한다면 자신은 그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일지를 의식한다면 그런 실수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34)글을 쓴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말하고 싶은 내용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이해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감정어와 논리어

(38)감정어는 아기가 배가 고프고 기저귀가 젖어서 기분이 나쁠 때 우는 것처럼 자신의 불만이나 불쾌한 기분을 목소리로 표현한 것이지, 누군가가 그것을 알고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언어. (39)감정어에는 감정이나 의견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의식, 즉 타인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40)젊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내뱉고 있는 것말고는 상대방에게 그것을 이해 받기 위한 의식이 전혀 없다.

(41)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타인의식과 논리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 상대방이 싫어한다.

(45)가장 싫어하고 읽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글은 자기 주장만 하는 글이다.

(46)어디까지 읽어도 객관적인 분석이나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것이 없고 자기 의견밖에 쓰여져 있지 않으면 읽고 있는 사람은 싫증이 날 수밖에 없다.

*논리적인 문장의 규칙

(60)남에게 전달되기 위한 글을 쓰기 위한 기본은 하나하나의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것이다. 하나의 문장이 몇 가지의 단어로 되어있고 그 단어와 단어는 논리로 연결되어 있다. 몇 개의 문장이 연결되어 하나의 단락이 되는데, 그 문장과 문장도 논리적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더 나아가 단락도 논리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63)글 쓰기가 서투른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거나 읽을 때가 많아. 하나의 문장을 어떤 단어로 조합하면 좋을지, 문장과 문장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등과 같은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써버리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렵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글이 되어버리지.

1)주어와 술어의 규칙

정확한 문장의 기본은 주어와 술어. 그 밖에 단어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주어와 술어를 꾸미는 수식어.

말의 연결을 신경쓰기.

(68)글쓰기가 서툰 사람은 단어의 연결이 이상하거나 문장끼리의 연결이 모순되는 등과 같은 실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지시어와 연결어 사용.

예문)나는 아버지가 수업 참관하는 날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수업을 참관하시는 날에 아버지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나중에 많은 장난감을 사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수업을 참관하는 날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장난감을 사주는 것은 어머니에게는 비밀입니다.

---지시어 사용하여 줄이기

나는 아버지가 수업을 참관하시는 날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아버지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나중에 많은 장난감을 사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머니에게는 비밀입니다.

--지시어를 사용하면 간결하고 읽기 쉬운 문장이 만들어진다.

*문장의 연결

인과관계

대등관계.

(즉, 이른바, 다시 말해./ 자기 생각을 먼저 쓰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예나 과거의 경우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예를 든다. ) A (자신의 주장)-A' (구체적인 예, 에피소드, 인용)

논리적인 글을 읽었을 때에 논리의 구조를 모르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없다.

논리력은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말의 사용방법.

*단락 (문단)

(109)형식단락 : 행을 바꾼 뒤에 한 글자를 띄어서 쓰는 것.

내용단락 : 어느 내용에 관해 말하고 있는 단락, 하나의 내용 단락 내에 여러 개의 형식 단락이 있을 수 있다.

다른 내용을 서술할 때는 단락을 나누어야 한다.

자기 생각을 보충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를 들 때도 행을 바꿔야 한다.

단락과 단락의 연결관계.

(113)그 관계를 의식하고 글을 쓰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모순이 생기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는 글이 되어 버린다. 단락과 단락의 관계를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것이 앞에서 말한 접속어. '즉'이 사용되면 사람들은 앞뒤의 단락이 대등관계인 것을, '그러나'가 나오면 대립관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의견만 주장하는 것은 통용되지 않는다.

(114)자신의 의견을 논증하는 것도 논리적인 문장에서 지켜야 할 철칙이다. 논증책임.

(115)자신의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예가 옳다는 것을 증명할 것인가에 대해 원인규명을 해야 한다. 논증이 없는 문장은 설듥력이 없다. 자신의 체험담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그 사람의 주장이 옳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 읽는 사람은 이해하기보다는 어쩌면 자기 자랑만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좋은 글을 요약하면 문장력이 키워진다.

읽은 후에 글의 요약문을 써본다.

요약문을 쓰면 이와 같이 문장의 골격을 만드는 힘을 기를 수 있다.

(122)요약문을 쓴 노트가 쌓여 갈수록 문장과 지식은 자기 자신에게 저장된다.

(123)많은 글을 읽고 요약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지식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잘 모르던 말도 기억하게 된다. 또 말의 사용방법이나 부수적인 여러 가지 문장을 쓰는 방법에 대한 예를 배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지식 저장.

글의 핵심.

두개골은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 등뼈는 논지.

문장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는 '밸런스'

너무 많은 예나 지나친 수식어도 문장의 흐름을 방해한다. 논리에 모순이 생길 우려도 있다.

*설계도를 만들고 논리적인 구성을 확인하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면 도중에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게 된다.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

자신의 의견

구체적인 예

이유

구체적인 예

이유

대립의견

대립의견에 대한 반증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이것은 책으로 말하면 '장'만들기를 생각해두는 것인데, 거기에 분량에 대해 대략적으로 생각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미리 기준을 정하면 균형감이 떨어지는 글 쓰기를 예방할 수 있고 간결한 문장도 쓸 수 있다.

접속어는 문장 간이나 단락 간의 논리적 관계를 나타내는 동시에 문장의 흐름이나 리듬을 만들어낸다.

접속어는 과하게 사용하면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단락의 논리적인 관계를 잊지 말자.

(143)형식단락을 사용할 때에는 글을 쓸 때의 리듬 때문인지 같은 템포로 단락을 바꾸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단락의 길이가 전부 같아지기도 한다. 여차하면 글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144)읽는 사람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읽을 수 있게 의식적으로 짧거나, 긴 단락을 만드는 등 변화를 주는 것도 글쓰기의 기술.

병렬관계일 때 접속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그때마다 접속어를 넣으면 번거로워진다. 반면 대립관계나 인과관계 등에서는 자기 자신이 그 관계를 확인하거나 독자에게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접속어를 사용하여 관계를 명확하게 해주는 편이 좋다.

*추상화, 대등관계, 대립관계를 구사하라.

(146)추상화는 구체적인 사례에서 공통된 요소를 끄집어 내어 일반적인 개념을 이끌어내는 것.

구체화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끌어 내는 것.

누렁이, 복실이, 진돗개, 셰퍼드 ---개

*소제목의 역할

읽는 사람에게 다른 화제로 전환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독자에게 이 부분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이다.

소제목은 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복잡해질 것 같은 글을 쓸 때에는 설계도에 소제목도 만들고 전체구성이나 내용을 확실히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문장 강조법

체언종지형.

핵심 문장은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 문장만 하나의 형식단락으로 쓰는 방법.

강조하고 싶은 문장의 앞뒤를 한 줄씩 비우는 것.

단어를 선택할 때 차이 두기.

*시각적인 인상을 의식하면서 읽기 쉬운 문장으로 작성한다.

형식단락을 만드는 방법과 행 바꿈으로 시각적으로 읽기 쉬운 문장,.

쉼표의 위치. 쉼표는 문장의 리듬을 만들거나 문장을 읽기 쉽게 만들어준다.

너무 쉼표가 적으면 문자가 답답하게 밀려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읽기 어려운 느낌.

반면, 쉼표가 너무 많으면 번거로워진다.

중복 표현 조심.

첫머리 주의

자신이 쓴 글의 강점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하고, 그 강점이 발휘되는 형식으로 쓴다.

하나의 문장에서 자기 주장은 하나만 하라.

*주관과 객관을 혼동하지 마라.

주관 :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주장

객관 : 데이터, 사실. 주장을 논증하기 위한 재료

주관과 객관이 섞으면 혼동스럽다. 자신의 주장을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양 쓰는 것.

*논리의 비약, 자기 완결은 읽는 사람을 떠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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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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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교토 여행기.

이 책의 주인공은 '교토의 정서'다.

책에 실린 짤막한 에세이들의 선택 기준은 '교토의 정소'에 맞느냐다.

소박한 장인정신, 묵묵함 등등.

널리 알려진 곳보다는, 소소하고 수줍음 많은 장소를 택했다.

생각해보면 개인의 가게는 그 개인 고유의 삶의 방식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41)

문장이 자분자분하고 유려하다. '교토'의 정서와 작가의 문체가 잘 어울린다.

다만, 지나치게 교토를 '숭상'한다는 느낌에 좀 머쓱하다.

머리말의 이런 대목,

(7)교토와 교토 사람들은 자부심이 드높아지만 동시에 겸손했(8)고, 개인주의자이되, 공동체의 조화를 존중했습니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지만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기를 거부했고. 일견 차분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단호하고 강인했습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깍쟁이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지켜나갔고, 내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만큼 타인을 향한 예의를 중시했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하지만 결코 무리하지는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새로 만들어갔고, 끝없는 욕망보다는 절제하는 자기만족을, 겉치레보다는 본질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이상적인 인간형'을 기술한 것이라면 이해된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그 거리가 아니라 그곳에 대한 '환상'을 걷게 된다.

파리에 가면 낭만에 들뜨고, 뉴욕에 가면 커피컵을 들고 바쁘게 뛰어야 할 것 같은.

사실, 그곳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장소를 빌미로 만든 '환상'을 소비하는 셈.

아는만큼 보인다, 가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찍어 본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들.

*공중목욕탕을 인수한 청년 이야기.

(134)해보고 싶다는 감정을 소중히 보살피면서 그것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본다. 그 감정이 강하고 순수할수록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넘어서서 계획한 바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나간다. 그 거침 없는 기세가 이윽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불러 모은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 단지 그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 서점.

교토역 정류장 206번 버스. 다카노 정류장. 동북쪽 방면으로 100미터 정도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서점 게이분샤 이치조점. (가보고 싶다.) 교토대학도.

*디앤디파트먼트의 철학

(123)진짜배기 물건들은 제값을 하기 마련이며 모든 물건을 정당하게 제값주고 사는 것이 결국에는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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