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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의 붉은 열매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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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라며 건네주어 우연히 내 손에 들어왔다.

7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내 정원의 붉은 열매]는

담백하지만 빨려들어가는 흡입력이 있는 글들이 모여있었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캐릭터를 끄집어 내는 방식이 독특했는데,

삼자의 눈으로 그 캐릭터와 캐릭터를 둘러싼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알쏭달쏭한 이야기 전개로 둘이 사귀었다 헤어진 사이라는 건지,

둘이 결혼을 한건지, 상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묘한 전개는

읽는 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하여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추동력이 되게 한다.

 

참 별거 아닌 사이일 수 있고, 참 별 사건 아닌 사건들에도

여자들이 깊이 파고들고, 생각하고, 되새김질 하는 그 심리를 매우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가족 관계에서의 상처가 이후 사람들의 일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가족의 역동적인 관계 형성이 빚어내는 관계의 역동성 또한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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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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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서문에서 고백하듯이 그간 작가가 써왔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다룬 글이다.
자신이 만들어왔던 명성에 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망설여 왔다는 이 글은
인간에게 사랑, 섹스라는 라는 것의 의미를 여러각도에서 파헤치고 있다. 

나는 이때껏 사랑을 자발적인 노예상태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한다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각자가 느끼는 것은 각자의 책임일 뿐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이다.  

많이 이들이 '사랑=소유' 로 생각한다.

사랑한다면 나만 사랑해야 하고, 나만 바라봐야 하고, 나와만 함께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들을 갖고,

개입하고, 내 방식대로 바꾸려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을 소유할 수 없음으로 잃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소설 속의 많은 이들도 자신의 외로움을 섹스로 상쇄하기 위해서 성매매 업소를 찾아오고,

영혼은 더욱 궁핍해져 간다.

업소에서 성판매를 하던 여성이 점점 냉랭해져 가던 자신의 영혼이 사랑을 통해 충만해져가는 과정을 그려낸 글이다.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눈부신 자유로움, 끊임없이 퍼덕이는 그 날개의 에너지"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 누군가의 외모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소유해서 가둬 놓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더욱 자유롭고 더욱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것임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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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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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에셀이 사회운동가로서 일생의 통찰이 담긴 책 분노하라를 읽었다.
본인 스스로 분노에 의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며 구사일생으로 생을 이어왔던 과정을 겪었지만 
거의 100년을 살아가온 지금까지도 젊은 이들에게 '분노하라'고 외치고 있다.
세상에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  
불의에 맞서고 분노할때만이 세상은 정의를 추구할 수 있다.
요즘은 자신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살아감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태도들을 많이 보인다며,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임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분노를 드러낼때 비폭력으로 저항하라는 것.

우리나라에도 분노할 이슈들이 산재해있다.
특히 최근에 높은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학생과 학부형들이 반값  등록금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것 또한 높은 등록금이 주는 부당함과 고통에 기인한 분노에서 촉발한 것이다.

지금 스테판 에셀이 한국에 있다면 그는 모든 대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등록금 인하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
그리고 왜 우리사회가 이러한 문제에 봉착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대안 마련을 위해
함께 고민하자 할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불의에 함께 분노하고 저항하며,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그의 글은
그의 평생에 걸친 실천을 통해 나온것이기에 더욱더 감동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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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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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선택들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나이가 적든, 많든 누구든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결정을 할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이에 대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 연금술사이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비록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때
최대한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을 하는것 같다.
때로는 그것이 바보같고 한심스러운 선택일지라도.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중략)...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과거에 살아왔던 기억들을 후회하거나, 추억하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현재를 옥죄며 전전긍긍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지금 이상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음미해보는 것이 나를 찾아가는 것의 시작일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 나의 마음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늘 여기서 부딪히기 된다. 절박한 순간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겠지?

"제 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꿈을 구는 듯하다가도 동요하고, 이제는 사막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좋아.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네. 마음이 그대에게 말하려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참 쉽게 풀어간 이야기인듯 하지만 읽을 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그냥 이런 내용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면 그저 그런 책이 되겠지만
나의 인생을 돌아보며 읽으려니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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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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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과 공연을 보고 난 이후의 감상을 글로 옮길때마다
나의 글쏨씨와 사고가 많이 조악한 것을 깨닫는다.

현자들의 책을 읽기 좋아하고, 거기서 많은 깨달음과 지혜를 얻는것에 매료되어 있는데,
나는 그 동안 파울로 코엘료의 글을 한편도 읽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만나야 하는 순간은 지금이었기 때문으로 정당화 하고 싶다.

지금 그의 글들을 읽어야 그가 전하려는 인생의 지혜에 대해 몸으로 영혼으로 깊이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지금 이 책이 나에게 온것으로 치자.
그렇지만 이제야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인지했다는것은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자신의 겪는 고통의 순간들, 사랑의 순간들, 우주에 존재해야 하는 존재이유에 대한 물음들을
누구나 갖고 살아간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선택의 상황에서 누구도 내개 지혜를 전해주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에 홀로 남겨질때,
내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순간과 그로 인한 고통이 밀려올때
나 자신은 한 없이 고독하여 우주에 홀로 남겨진 기분에 시달린다.

그런 여정에서 자신의 윤회의 길을 인지하며 달의 전승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브리다...
오랫동안 취미로 타로카드를 공부해왔던 나에게 코엘료의 이야기는 내 몸에 속속박혀 들어왔다.
그리고 인생의 3단계로 접어드는 전환의 국면에서 길을 잃어버린것 같은 이순간
그의 언어들은 마술처럼 나의 몸을 휘감는다.

신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두 손에 재능을 쥐여주셨다. 그것은 신께서 이 세상에 당신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신께서는 이 땅 위의 조력자로 인간을 선택한 것이다. 몇 차례나 되는 생을 거쳐야 한다 해도, 결국 모든 이들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며 세상을 이롭게할 나의 재능은 무엇인지 되새김질 하고 있는 이때,

이 글은 나에게 희망이 된다. "신께 이르는 으뜸가는 길은 기도이고, 그 다음은 즐거움이라는 것을" 전하는 코엘료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그 모든 고통의 과정을 지나며 결국은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그의 말 속에서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의 좌표를 정하는 지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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