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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민혜 지음 / 보림 / 2025년 5월
평점 :

종이 집에 사는 종이 인형들은 불이 켜지면 일어나고 불이 꺼지면 잠이 듭니다.
끈이 이끄는대로 움직이고, 끈이 주는 대로 받아서 살아갑니다.
제일 먼저 종이인형들에게 책을 줍니다. 그리고 인형을 줍니다.
다음에는 스마트폰을 줍니다.
스마트 폰을 받은 엄마아빠 인형들은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엉켜버린 아빠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아이는 결단을 내립니다.
인형들은 함께 움직이며 돌봅니다. 같이 밥먹고, 깉이 놀고,
인형들은 끈에 매달려 손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고 살아갑니다.
책을 줘도, 인형을 줘도 그 줄은 여전하죠.
모두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줄이 엉킬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빠진뒤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자신만의 작은 액정속에 갇힙니다.
주제는 아무리봐도 스마트폰으로 엉커버린 가족같지만,
전 끈에 눈이 갑니다.
아이를 키울때 보니 이 끈이라는 것이 태어날 때 부터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모유로 키워야해,
이 전집은 몇살때까지 꼭 읽혀야해.
몇살까지는 그 책은 꼭 읽혀야해.
몇살에는 XX영어유치원을 가야해.
xx영어유치원을 졸업하면 **영어 학원에 가야해.
몇살까지는 영어를 떼야해.
1학년때는 이 책을 읽어야해.
몇학년이 되면 영재원에 가야해.
5학년에는 수능 영어를 끝내야해.
수학은 ##학원을 가야해. 학원입시를위해서 과외라도 받아야지.
특목고에 가야해.
등등등..
책을 봐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엉키지만 않았을 뿐이지 불이 켜지면 일어나야하고 꺼지만 자야하는, 그런 자유롭지 못한 인형들이었죠. 인형들은 세상 눈에서 자유롭지 않았던거죠.
그나마 서로를 보고 있어서 엉키지는 않았던게 아닐가요?
진짜 자유는 줄을 끊어야 생깁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 결말은 어떻게 된 거에요!!??
자유로워진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