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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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하여 글을 쓰는, 작가가 오늘날 얼마나 될까.

건방진 말이지만 나는 요즘 펄펄 살아나는 작가들의 글을 읽지 않는다. 아니, 주의깊게 돌아보지 않는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정이 가지 않는다.

그들의 글은 특이하고, 신선하며 독창성이 돋보인다. 그래서 싫다. 뭔가 특이한 것만을 구미에 맞게 적어보는 것으로 글이 이루어진다. 환타지를 욕하면서도 환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요즘 작가들의 추세인 것만 같아 내 입맛에 썩 맞지 않는다. 그래서 도리어 예전 작가들의 글을 읽는다.

카프카는 우울한 도시인이다. 그는 아프고 비틀거리고 타인들에게 소외당한다. 카프카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껴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담뿍 담되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다.

정말로 변신한다. 어떻게 될까. 상징적인 가설이 있지만 그 가설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억지스럽지 않음, 그것은 소설 안에 그의 삶이 녹아내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위적인 무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카프카의 진정성은 그의 글  정중앙에 아닌듯 긴 듯 그가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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